[장백제비꽃]
백두산에서나 핀다는 장백제비꽃을 설악산에서 보는 흥분이다.
지난 봄 조름나물을 보면서 느꼈던 감흥을 뛰어넘는다.
바위 그늘 아래 옹기종기 소담한 마을을 형성했다.
언젠가 누군가의 포슽에서 본 장백제비꽃
설악산 어디에 있을까?
가슴에 새겨두었던 장백제비꽃
태백산 내려오다 한 동료가 말한다.
한해 보고싶은 꽃 10개를 선정하고
50-60%만 봐도 만족한다고...
그렇다면 나는
그 리스트의 순위에 당당히 올랐던 장백제비꽃
언제 볼수 있을까?
그렇게나 보고싶던 장백제비꽃이다.
수많은 제비꽃 종류 중의 백미이다.
둥그런 잎에 솟아오른 노랑꽃
때론 요염하게
때론 앙증맞게
모든 꽃객들의 선망의 눈초리를 받으며
그렇게 피어있었다.
쪼그려 앉아 찍고 또 찍으며 눈을 맞춘다.
참 신기하다.
오직 여기에서만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의 꽃탐사 최대 목적을 달성한 순간이다.
곰취 잎 사이로 보이는 장백제비꽃
장백제비꽃의 잎은 매우 작지만 모양은 곰취잎과 비슷하다.
바위 밑에 뿌리내린 탐실한 모습
둥근 잎파리의 아름다움
네개 꽃잎은 위로 올라갔고
한개의 꽃잎만이 아래로 쳐져있다.
꼭 무엇을 먹고 혀를 낼름 내놓은 모습 같다.
혓바닥에 보이는 붉은 피, 야성의 아름다움을 본다.
곰취 잎과 장백제비꽃의 잎을 비교하기 좋가 같은 곳에 살고 있다.
자연의 경이 속에 장백제비꽃은 그렇게 있었다.
덤불속에서 자연의 질서을 만든다.
그 아름다움에 취함은 자연에 대한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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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절벽의 위태로움속에 곱게 핀 장백제비꽃을 다시 본 흥분이 좀채로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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