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9

해국과 청띠제비나비 - 인연과 추억 만들기

[낙상사고 투병기 335] 빼빼로 데이에 화산암 꼭대기 해국 꽃에 청띠제비나비가 앉았다. 이런 기막힌 인연의 조우는 멋진 추억이어라 제주살이를 몇년동안 하고있으나 제주에 흔하디 흔한 해국의 모습을 나답게 담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디 진하다. 그런데 낙상사고까지 당하고 나자 점점 멀어져가는 해국의 아쉬움이었다. 11월이 되어서야 "이크!" 해국을 봐야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늦게서야 해안으로 달리는 마음에 기대감은 별로 없었다. 역시나 봐둔 곳은 해국의 말라버린 꽃대였다.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해국과의 조우 이것이 끝인가 허탈감에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데 커다란 화산암 위에 해국이 반짝인다. 그런데 어떻게 올라가지? 수술다리의 철심과 꽃 욕심이 갈등하는 사이 내 눈은 벌써 올라갈 곳을 찾고 있었다. 반대 ..

바위솔 보고 맨발 걷기 - 협제.금릉해수욕장, 월드컵경기장 축구경기

[낙상사고 투병기 334] 예쁜 바위솔을 보고 해변을 맨발로 걷고 님도 보고 뽕도 딴듯 바위솔의 아쉬움을 달래려 한림으로 달린다. 2년전에 와봤던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먼데 주차하고 해변을 걸으며 찾았다. 어짜피 걷기운동할 겸 말이다. 걷다가 풍성한 해국도 보았다. 그런데 찾아도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걸어 바위솔 위치 확인 중 바로 앞에 있다. 이런 제길, 조금만 더 찾을 걸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놓고 바로 이름이 생각나듯 2년전보다 사흘 앞섰으나 양지의 바위솔을 시들어간다. 음지에서 예쁜 바위솔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정수리에 꽃을 활짝 핀 귀여운 바위솔 바위솔의 꽃말은 근면이다. 근면한 바위솔이 척박한 바위에서 예쁜 꽃기둥을 올렸구나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이제 걷기운동 차례이다. 여기까지 ..

[제주여행] 일출, 해병대길, 갯깍주상절리대, 논짓물 - 이른 아침의 탐사 여행

어제의 해국 아쉬움을 달래려 이른 아침에 다시 갔다. 아름다운 일출을 기대했으나 구름이 방해했다. 이왕 온 길, 그냥 가기 아쉬워 올레길 8코스 일부를 걸었다. 갯깍주상절리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하이얏트 호텔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오는 길에 해녀들의 천연 풀장이던 논짓..

[제주생활] 한라산 배경, 바다 배경 - 제주살이 실감난다 (2018-10-30)

이틀전 처음 오른 고근산에서 한라산 조망이 아쉬웠다. 오늘 아침 다시 찾았다. 맑게 갠 이른 아침, 한라산을 보는 감동이다. 고근산에 자생하는 꽃을 찾는다. 대부분 열매를 맺고 있었다. 굼부리 안의 억새숲도 걸어보았다. 오후에는 표선에 가서 지인을 만났다. 4시간의 대화가 즐거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