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투병기 335] 빼빼로 데이에 화산암 꼭대기 해국 꽃에 청띠제비나비가 앉았다. 이런 기막힌 인연의 조우는 멋진 추억이어라 제주살이를 몇년동안 하고있으나 제주에 흔하디 흔한 해국의 모습을 나답게 담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디 진하다. 그런데 낙상사고까지 당하고 나자 점점 멀어져가는 해국의 아쉬움이었다. 11월이 되어서야 "이크!" 해국을 봐야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늦게서야 해안으로 달리는 마음에 기대감은 별로 없었다. 역시나 봐둔 곳은 해국의 말라버린 꽃대였다.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해국과의 조우 이것이 끝인가 허탈감에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데 커다란 화산암 위에 해국이 반짝인다. 그런데 어떻게 올라가지? 수술다리의 철심과 꽃 욕심이 갈등하는 사이 내 눈은 벌써 올라갈 곳을 찾고 있었다. 반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