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375

[낙상사고 투병기 189] 벽 스쿼트 - 벽에 몸을 붙이고 무릎으로 버티기

수술 다리에 힘을 주자 아픔을 참아야 한다 벽에 몸을 붙이고 이를 악물었다. 재활이란 한계를 극복하는 것 단계 단계 마다 넘어야 할 고비들 기나긴 싸움에서 좌절은 금기다. 스쿼트 자세가 수술 다리에 좋다고 하여 우선 벽에 붙이고 벽 스쿼트를 시작했다. 허리가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권한다는 운동이다. 몸을 벽에 붙이고 엉덩이를 점차 내리며 무릎을 굽힌다. 무릎이 90도는 굽어져야 정상이지만 철심 박은 여파로 135도 굽혀도 무릎이 아프다. 무릎을 최대로 구부리며 버티기 다리가 후들거리고 장딴지가 땡겨 아픔이 가중되고 진탐이 난다. 1분이 넘자 2분 목표로 이를 악물었다. 바들 바들 엉덩이가 무너진다. 얼굴을 찡그리며 타임워치를 본다. 1분 30초가 지나자 화장실 앞에서 요기가 급상승하듯 몸이 경련..

[낙상사고 투병기 188] 칠자화(七子花) - 가을의 흰 꽃, 꽃같은 붉은 꽃받침이 매력

럭키 세븐의 꽃 목발 짚고 걷는 길의 매력적의 나무 재활운동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목발 짚고 걷는 길에서 이상한 나무를 보았다. 우시장천 산책길 옆에 조경수를 많이 식재해 놓았는데 이 가을에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가까이 다가가 팻말을 보니 "칠자화"란다. 핸폰으로 검색해보니 꽃이 2번 핀다는 나무로 관상수로 인기가 많다는 글이다. 꽃을 자세히 보니 꽃잎이 6개인데 왜 칠자화일까? 몇번의 검색 끝에 이유를 알았다. 6개 꽃봉오리 가운데 1개의 꽃순을 합쳐 7개로 보인다. 그 1개의 꽃순은 또 꽃대를 올려 꽃봉오리를 만든다. 이렇게 흰 꽃을 다발로 만들어 나무 꽃을 보기 어려운 가을에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나무이다. 또한 꽃이 지면 꽃받침이 붉게 물들어 붉은 꽃처럼 보인다. 그래서 2번 꽃피는 나무로..

[낙상사고 투병기 187] 통원치료 18차 - 목발 없이 가서 "숙제했어요!"

걷기운동하는 어린이가 된듯 주치의에게 "숙제했어요" 다리 상태 좋다는 칭찬 듣고, 외식했다. 목발 없이 걷기운동을 시작했고 목발 없이 통원치료 가서 엑스레이를 찍은 후 주치의에게 "숙제했어요!" 말을 붙였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서 주치의가 말했다. "다리 상태가 좋군요, 걷기 운동 많이 하세요" "손가락 재활운동도 하고요" 엑스레이 비교 사진을 보니 수술 후 6개월 후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기분이 이렇게도 좋을까? 주치의의 말과 엑스레이 비교 사진에서 용기가 생긴다. 목발을 버렸으니 더 열심히 걷기운동을 해야겠다. 주치의 면담 후 물리치료를 받고 독감 주사를 맞았다. 통원치료 결과 기분이 좋아져 모처럼 곰탕집에 가서 외식을 했다. 곰탕 국물에 하루의 흐뭇함이 녹아 더욱 맛이 있었다. "선생님에게 칭..

[낙상사고 투병기 186] 아파트 음악회 - 걷기 운동하는 산책길이 떠들썩

많은 사람들의 웅성웅성 산책길 양쪽의 인파들 아랑곳 않는 오리들과 낙상자 늦은 오후의 걷기운동 산책길인 우시장천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수변으로 나왔다. 낙상자는 구경할 여유도 얻지 못한다. 아픈 다리를 끌며 걷기운동을 해야한다. 그러면서 음악회를 스케치한다. 사람들의 자유분방함이 부러움으로 다가오고 차를 파킹하듯 유모차를 길가에 세우고 부모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흰뺨검둥오리는 음악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놀고 있다. 워낙에 시끄러운 도시의 물에서 살다보니 소음은 귀에 익었나보다. 낙상자의 시각에 새들의 용의주도함을 본다. 돌 징검다리에는 아이들의 소꼽놀이 흔적이 보인다. 화기애애 신나게 놀던 시간이 그 자리에 정지된 것 같다. 행복한 아이들의 얼굴이 저 군중 속에 있겠지 각자 저마..

[낙상사고 투병기 185] 용버들 - 손가락 뻣뻣해도 용을 쓰고 걷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용버들처럼 오그러들어도 용을 쓰고 걷기운동을 했다. 오전에 실내 자전거 타기 2시간을 채운 후 점심을 먹고 가쁜하게 오후 산책길에 나섰다. 목발 없이 걷기 운동 두번 째 날이다. 갑자기 시월 한파가 몰아쳤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대책없이 허름한 옷을 입은 낙상자 낮은 기온에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뻣뻣해졌다. 수술 다리의 통증도 아우성인데 허리의 통증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래도 걷기운동 하루의 목표는 채워야 한다. 우시장천 1km를 걷고 유턴했다. 발목, 무릎 안쪽, 다리 앞쪽의 통증이 계속된다. 추워서 온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새끼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지며 더 휘어졌다. 힘겹게 걷는 낙상자의 눈에 용버들이 보인다. 용버들은 가지가 구불구불하고..

[낙상사고 투병기 184] 목발 없이 우시장천 왕복 - 손의 여유가 좋다.

목발 없이 걷는 것 드디어 실천 손의 자유 참 좋다. 목발 없이 걷는 모습 (2022-10-17) 낙상사고 200일만에 목발 없이 하루를 보냈다. 집에서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고 도서관에 들렸다가 우시장천을 걸었다. 왕복 2km의 산책길이 여유롭다. 손의 자유가 얼마나 행복한지 목발 짚고 다닐 때 절실히 느꼈다. 일부러 전화까지 하면서 여유를 부렸다. 어떤 모습을 보면 바로 핸폰으로 찍을 수 있다. 산책길의 야생화도 찾아서 찍어보았다. 남들이 낙상사고 재활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어렵다. 목발을 짚으면 자전거 타는 사람이 미리 조심하지만 목발이 없으면 주의가 약해져 내가 더 조심해야 한다. 겨우 목발은 짚지 않고 있지만 수술 다리의 통증과 부자연스러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책길 옆에 바짝 붙어서 걸었..

[낙상사고 투병기 183] 종아리운동 - 절룩이지 않고 걷기 목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걷기 이제부터 걷기 운동의 진정한 출발이다. 목표는 절룩이지 않고 걷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의 어려움을 새삼 깨닫는 재활 계단 오르기는 겨우 하지만 계단 내려가는 것은 어불성설 수술 다리의 무릎과 철심 박은 곳의 통증을 참으며 재활에 전환기를 맞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운동 방법을 추가했다. 바로 종아리운동이다. 비복근과 가자미근의 역할이 걷기의 핵심이며 절지 않고 걷는 기본이란다. 종아리 근육은 바깥쪽으로 비복근이 자라잡고 그 안쪽에 넓은 가자미근이 숨어있는 구조란다. 무릎을 펴고 하면 비복근 운동이고 무릎을 구부리고 하면 가자미근 운동이다. 한 쪽 발로 서서 2가지 종아리운동을 모두 해야 절룩이지 않고 걷는다고 한다. 종아리운동은 다른 말로 까치발 들기이다. 까치발로 들었다 내렸다..

[낙상사고 투병기 182] 계단 오르기 - 한 발 한 칸

아파트 현관 계단 3칸 목발을 짚고 오르기 연습 2달 드디어 한 발 한 칸 오르다. 아파트 현관 계단 3개 오르기 (2022-10-17) 목발을 짚고 걸음 연습 후 아파트 현관에 있는 계단 3개에서 오르기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한 칸 오르고 발을 모으고 올랐다. 그렇게 목발 짚고 한 달을 연습했다. 그런 후 한 칸 한 발 오르기를 시도했다. 발을 모으지 않고 오르니 훨씬 힘들었다. 무릎이 짜릿 짜릿 통증으로 소리친다. 수술 자리는 뻐근하다고 호소한다. 다리의 고통을 무시해야 한다. 걸음 연습 후 계단 오르기를 반드시 실시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니 고통도 덜 느꼈다. 그렇게 또 한 달을 연습했다. 오늘은 목발 들고 2km를 거뜬히 걸었다. 그래서 목발 없이 계단오르기를 시도했다. 그런대로 오르기를 성공했..

[낙상사고 투병기 181] 목발 탈출 - 목발 들고 2km 가쁜히 걷다.

목발을 짚지 않고 손에 들고 아장아장 힘들게 걸은 후 24일 이번엔 거뜬히 발걸음을 옮겼다. 24일 전에 목발을 들고 너무나 힘들게 걸은 후 다시 목발을 짚으며 날씨, 기분 여하를 뿌리쳤다. 무조건 우시장천 산책길 2km 연습을 꾸준히 했다. 인간으로서 걷는다는 기본이 이렇게나 힘들줄이야 길고 긴 재활의 연습만 재활의 성공 조건이다. 그 결과 목발 들고도 2km를 거뜬히 걸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인고의 시간이 선물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걸음 가랑잎이 된 낙엽조차 아름답게 보인다. 한여름의 더위를 견디고 깊어가는 가을에야 목발로부터의 졸업 역할을 다한 목발에 격려를 해주었다. 그동안 재활한 다리에 칭찬하면서 앞으로 다리만 믿는다고 의지를 다졌다. 내일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겠지. "다치셨..

[낙상사고 투병기 180] 새콩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목발 짚고 새끼손가락 보조기 차고 꽃을 찾는 재활길 나에게 꽃을 찾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나에 대한 위로이며 힐링이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인연의 끈을 맺는 것이다. 낙상사고 후 그 의미는 더욱 짙어졌다. 무거운 전용 카메라가 아니라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핸드폰으로 재활하는 나와 또 다른 개체인 꽃과의 관계를 가까이 한다. 목발의 짚고, 새끼손가락은 보조기를 찬 채 생태를 살피며 걷기 운동을 한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이름을 모르면 검색하면서 보라색의 새콩이 새의 입처럼 생긴 꽃을 피웠다. 왼손으로 꽃의 얼굴을 나에게 보이게 하자 새끼손가락 보조기도 보인다. 새콩의 꽃과 새끼손가락 보조기가 핸폰 사진에 담긴다. 중부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콩이어서 그동안 제주살이하면서 관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