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깁스 7

[낙상사고 투병기 55] 통깁스(LLC)에서 반깁스(SLS) - 무릎운동 가능하다.

통깁스를 해체하고 반깁스를 했다. 홀쪽해진 허벅지의 안타까움이여 그러나 무릎운동이 가능한 업그레이드 경골플레이트 고정수술을 한 후 통깁스를 했다. 허벅지부터 발까지 다리를 완전 싸메는 LLC(long leg cast)이다. 그간 무릎은 움직이지 못하는 벋정다리 신세로 대부분 침대생활이었다. 통깁스를 한 후 43일째 되는 날 통깁스를 원형톱으로 잘라 통깁스를 해체하니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드디어 무릎이 해방되어, 무릎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술 부위에는 2개의 핀이 살갗 위로 나왔기 때문에 무릎 아래의 다리는 반깁스(SLS, short leg splint)를 하고 붕대로 칭칭 동여매었다. 그리고 탈부착용 벨크로(찍찍이)로 감쌌다. 발까지 반깁스를 하면 뒤꿈치의 욕창이 제일 문제된다. 그래서 반..

[낙상사고 투병기 53] 식탁 앉기 - 벋정다리도 의자 1개를 차지한다.

내 몸은 욕심쟁이 앉는데 2개의 의자가 필요하다. 한 개는 엉덩이, 또 한 개는 다리 허벅지까지 통깁스(LLC) 하면 누워있는 것이 일이다. 하물며 경비골 수술 후 살갗 위로 돌출된 핀이 있어 핀 주위로 붕대를 깊게 쌓기 때문에 통깁스가 더 크다. 그래서 통깁스에 뚜껑도 달아놓았고 통원치료시 뚜껑을 열어 핀 주위로 소독한다. 통깁스 속은 열이 많기 때문에 냉찜질도 해주었다. 이래 저래 통깁스한 다리는 무겁고 누워 있을 때는 다리를 가슴보다 올려야하고 외목발로 움직일 때는 벋정다리 신세이다. 특히,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앉을 때는 통깁스한 다리를 별도의 의자에 걸쳐야 한다. 10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려오고 발등이 붓는다. 밥 먹기도 이런 고충을 견겨야 한다. 통깁스 해체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이다...

[낙상사고 투병기 43] 섬공작공사리 - 물에 젖지 않은 잎을 닮고 싶구나

수술 부위에 물기는 금물이다. 붕대로 싸맨 부위는 씻지 못한다. 싸맨 살갗이 섬공작고사리 잎이라면... 골절 수술하고 가장 고역이 씻지 못하는 것이다. 병원 입원 동안 거품티슈로 아내가 등과 팔을 닦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갑갑해 근질거린다. 옆 환자는 효자손으로 등을 긁는다. 보기 안스러워 아내가 거품티슈를 주었다. 병실에 들어오면 땀냄새가 엉겨 특유의 냄새가 난다. 퇴원하고도 손과 다리에 깁스를 풀지 못하니 갑갑하다. 화장실 욕조 턱에 앉아 왼손과 왼발을 높이 들어야 아내가 반샤워를 시킬 수 있을 뿐이다. 침대생활하면서 몸을 씻는다는 기초 욕구도 충족 못하는 안타까움 왼팔과 왼다리를 커다란 비닐장갑으로 싸멘 후 샤워하는 상상 "내 몸이 섬공작고사리 잎이라면 샤워 걱정은 하지 않을 텐데" 하..

[낙상사고 투병기 23] 할머님 제사 - 생각지도 못하고 골아떨어졌다.

낙상사고와 제주탈출, 입원, 수술, 통깁스 19일간의 역경의 시간들이 지난 퇴원일은 할머님 제사인데도 생각지도 못하고 골아떨어졌다 통깁스한 벋정다리로 1개 목발 사용 아주 제한적인 움직임밖에 할 수 없다. 침대, 화장실, 쇼파, 식탁을 겨우겨우 퇴원일 오후의 시간은 쇼파에 앉아서 TV를 시청했으나 너무 피곤하여 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 골아떨어졌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가 차려준 아침밥상은 제사음식이었다. 엊저녁이 할머님 제사인데 섭섭해서 메를 짓고 탕국을 끓여 식탁에 차려놓았었다고 얘기한다. 메와 탕국, 갱물, 삼색나물이 식탁에 놓여있다. 나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병실의 케어로 지쳤을텐데 할머니 제사일까지 챙긴 아내가 참으로 고맙다. 아내가 곁에 있고 엘리베이터와 침대..

[낙상사고 투병기 22] 퇴원 - 보름만에 집으로 퇴원할 수 있어 다행이다

낙상사고, 제주탈출, 수술, 입원 19일간의 파노라마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 정형외과를 떠나 스스로의 재활시간이다. 정형외과의 입원은 대부분 짧다. 골절 수술 후 1주일 내로 퇴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내 병실의 2인은 2주를 넘는 중환자였다. 나보다 4일 전에 입원한 옆 사람은 나처럼 2군데를 크게 다쳤다. 퇴원하는데 단독주택의 층계를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2차 요양병원으로 갔다. 그러나 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덕분에 계단을 오를 필요가 없다. 또한 아내의 케어를 받을 수 있어 집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애초에 제주에서 다친 후 수원으로 올 때도 엘리베이터와 침대가 있기 때문이었다. 아들이 자동차를 가지고 병원을 찾았다. 통깁스를 한 후 병실에 올라와 최종적으로 주치의의 설명을 들었다. 16일간의..

[낙상사고 투병기 21] 개톱날고사리 - 통깁스 뚜껑 만드는 톱날 소리

다리에 통깁스하고 뚜껑을 만든단다. 통깁스 자르는 톱날소리가 요란하다. 진료 때 뚜껑을 열어 치료받는다. 통깁스하러 처치실에 들어갔다. 좁아터진 처치실 간이침대에 눕기도 어설프다. 다리를 들고 통깁스하는데 아내가 보조를 해야한다. 원래 통깁스는 석고로 하여 무겁고 관리가 어려웠다. 그런데 요즘은 붕대를 두른 후 테이프를 감는 것으로 끝이다. 테이프가 굳으면 단단하게 되고 무게도 가벼운 편이다. 통깁스가 굳고 나서 뚜껑을 만들 부위를 펜으로 그렸다. 물리치료사가 자동 원형 톱을 들고 펜자국을 자른다. 에엥!!! 톱날소리가 요란하고 통깁스가 잘리는 모습에 시끕했다. 통깁스 무릎 아래 부분에 4각 뚜껑이 열렸다. 통깁스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병실로 올라오니 주치의가 뚜껑을 열고 치료했다...

[낙상사고 투병기 19] 정형외과 의학용어 - 암호지 같은 처치 용어

다리에 통깁스하러 가는 길 깁스라는 글씨가 안 보인다. 암호지를 받은 것인가? 퇴원을 앞두고 통깁스를 하러 처치실로 가기 위해 처치 의뢰서를 건네 받았다. 그런데 통깁스라는 말이 없다. 처치를 기다리면서 정형외과 의학용어를 검색해 보았다. 우선 골절 부분을 보호는 깁스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반깁스(splint)와 통깁스(cast)이다. 반깁스는 골절부위를 부분적으로 받쳐주는 것이고 통깁스는 골절부위를 전부 싸매주는 것이다. 제주에서 수원에 올 때 다리의 반만 받쳐주었던 것이 반깁스였다. 반깁스는 팔꿈치나 무릎을 기준으로 팔꿉치나 무릎 아래를 받쳐는 주는 숏(shot) 반깁스와 팔꿉치나 무릎 위까지 받쳐주는 롱(long) 반깁스가 있다. 통깁스도 숏(shot cast)과 롱(long cast)으로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