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8

[한라산 낙상사고 220] 하루의 일정 - 재활운동으로 하루를 보낸다

제주의 하루는 재활운동이 전부이다. 오전에 헬스운동, 오후의 걷기운동 나머지 시간은 누워서 웹소설 아침을 먹고 종아리운동 40분을 한다. 종아리운동은 까치발 들기이다.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재활운동의 기초이다. 그리고 서귀포스포츠클럽 헬스장에 가서 실내자전거를 타고 기구에서 다리운동을 한다. 아픔을 참는 2시간의 인내이다. 점심을 먹고는 누워 쉬었다가 제주월드컵운동장에서 걷기운동을 한다. 700m 트랙 5바퀴와 55계단 왕복 10회를 오르내린다. 제주살이가 재활의 시간이 될 줄이야 월드컵경기장 광장은 k- pop 공연으로 떠들석 한데 나는 한라산을 바라보며 내년 여름에 오르는 상상을 한다. 이렇게 4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 파김치가 된다. 그러니 사이사이 누워서 쉬어야한다. 누워서도 다리를 들고 자주 움직..

[한라산 낙상사고 209] 전철 단상 - 추억과 현실, 그리고 새끼손가락

나는 세류역에서 올라가고 장인어른은 동두천에서 내려오시고 낙상자의 걸음마는 의정부까지 장인어른과 의정부에서 점심 식사를 약속한 날 집에서 나설 때 6층 계단으로 내려왔다. 전철시간에 맞추느라 25분을 급히 걸어서 세류역에 도착했다. 지하도로 내려가서 상행선으로 오르는 계단을 부지런히 오른다. 전철이 오는 소리가 나며 아내가 빨리 올라오란다. 마지막은 얼떨결에 두 칸을 한번에 올라 간신히 전철을 탔다. 다리가 놀라 후끈거리는 듯 하다. 전철 시간 텀이 길어 약속시간에 맞추려면 반드시 타야했기에 무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구로역을 지날 때 1991년 추억이 떠오른다. 새벽 3시부터 구로역 계단에서 기다려 새벽 4시30분 인천행 첫 전철을 탔다. 그 때 젊었고, 나처럼 택시비를 아끼려고 계단에서 첫 전철을 ..

[낙상사고 투병기 191] 화서역 - 추억과 현실의 랑데뷰

실내 자전거의 삐걱 소리 웹소설 댓글 속의 번개팅 이야기 화서역의 추억이 현실과 부딪힌다. 오전 실내 자전거를 한 시간 정도 탄다. 삐걱삐걱 소리를 들으며 웹소설을 본다. 그런데 오늘은 웹소설 댓글에서 화서역이란 말이 튀어나왔다. 작가의 집이 화서역이라 수원에서 작가와의 번개팅을 한다는 것이다. 화서역은 나의 10여년의 삶이 녹아있다. 화서역을 떠올리며 1시간의 명상 시간이다. 20대 초반의 개구장이들 기숙사 생활, 회지 발간, 만리포 여행... 첫 직장의 추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함께 놀던 친구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개인 전화가 없던 시절의 오프라인 세상이라 직장을 바꾸고 인천과 서울에서 있다보니 연락이 끊겼다. 인천과 성남으로 전전하였고 제주살이 중 다시 수원으로 이사했고 낙상사고 후 수..

[낙상사고 투병기 152] 포기 없는 삶 - 웹소설에서 배운다.

절박한 나이의 재활운동 안간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웹소설의 한 소절이라도 격려 받는다. 오늘부터 1주일간 엉치와 허리가 아프던 것이 덜해졌다. 슬럼프와 함께 왔던 몸의 컨디션도 회복되는 단계 오늘 웹소설을 보면서도 의지를 다졌다. 포기할 때를 몰라서 성공하게 되더라 안 되는 일도 하다보면 되고 결국 인생이란 것도 꾸역꾸역 살아지게 된다. 똑바로 걷는 것도 축복이다. (무공쓰는 외과의사 144화) 이 구절에 힘입어 오늘부터는 앉았다일어서기를 시작했다. 제자리걸음을 시작한 지 1주일만이다. 현재 수술다리의 무릎 최대 굽힘은 90도 그것도 통증을 참으며 인상을 쓴 결과다. 무릎 위에 새겨진 봉합 흔적이 째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목발을 짚으며 산책길을 가다보면 아이들의 뛰는 모습이 부럽고 길고..

[낙상사고 투병기 125] 청개구리 - 내 마음껏 청개구리로 살아주마

청개구리 한 마리, 길로 튀어나왔다. 자전거도 달리는 길, 어서 비껴라. 목발로 툭! 툭! 풀숲으로 쫓았다. 목발 짚고 걷기운동하는 우시장천 산책길 생태가 살아있어 참 많은 사연을 만들어준다. 지렁이가 길에 나와 세번이나 풀숲으로 가게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청개구리 한 마리 가족의 말인지? 친구의 말인지? 모르지만 그들의 말을 듣지않고 위험한 산책길 한 복판으로 뛰어나왔나 보다. 목발 짚고 걷기운동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초반에는 아내가 동행해줄 정도로 어린이들의 자전거나 킥보드도 자주 다니는 길 자전거 타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은 청개구리 한 마리 당당하게 산책길 한 가운데 나왔어도 그냥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청개구리야! 그렇게 개망나니처럼 니 맘대로 하면 어쩌니? 목발로 툭! 툭! 땅을 때려도 길옆의 ..

[낙상사고 투병기 92] 취미생활 - 대중성 취미와 외골성 취미

대중성 취미는 웹에 지천이다. 외골성 취미는 웹에서 드물다. 침대생활에서 대중성을 엿보다. 취미를 내 나름대로 대중성과 외골성으로 구분해 보았다. 나의 취미는 늘 외골성으로 치우쳤다. 블로그를 포슽하면서 분류를 찾아도 적용할 수 있는 게 특별히 없다. 웹 화면은 대부분 연예, 공연, 음식, 여행 등이 대부분이다. 식물에 관하여는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분야이다. 그나마 보이는 것도 대부분 원예종이나 외래식물이다. 나의 현재 취미는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식물의 꽃을 탐사하는 것이다. 그러니 매니아들은 야생화를 좋아라 찾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관심도 덜하고, 원예종 보다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나는 외골성을 추구하는 맛이 즐긴다. 회사에서는 새로운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

[낙상사고 투병기 60] 배신의 손가락 - 보조기(dynamic spline)를 차다.

"손가락 운동을 덜 했군요." "보조기(dynamic spline)를 찹시다." 핸폰을 장난감으로 너무 오래 ㅠㅠ 통원치료 5차는 "기쁜 소식, 나쁜 소식" 수술한 다리는 붙기 시작했다는 기쁜 소식인데 새끼손가락은 운동이 덜 되었단다. ㅠㅠ 손가락과 다리가 모두 수술을 받았기에 아무래도 다리에 더 치중한 것도 있고. 그리고 누워있으니 핸드폰을 더 많이 본 것도 사실이다. 손가락 둘째마디가 굽어있는 데 안쪽의 실밥자국이 깊게 있어 잘 펴지지 않고 손톱의 단추도 실밥에 연결되어 있어 움직이면 통증이 심했다. 이래 저래 소극적 운동이 되었기 강제로 손가락을 펴는 기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조기를 차니 너무 아프다. 10분 정도 사용하면 통증이 극에 달해 진땀이 나온다. 새끼손가락 수술 후 재활, 정말..

[낙상사고 투병기 2] 식나무 - 천운으로 살아났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은 한 순간이다. 살아났다는 것에 대한 표현은 세상에 대한 감사이다. 땀 흘리며 재활하는 시간에 참으라는 힘을 주는 그 순간을 천운 1. 굴렀는데 머리와 허리는 다치지 않았다. 천운 2. 골절된 다리를 질질 끌며 비탈에서 핸드폰을 찾았다. 천운 3. 전화불통지역에서 다행히 발신전화가 터졌다. 공포를 느끼기에 차고 넘치는 높이였다. 떨어지면? 두 다리가 박살나는 걸로 끝나지 않을 터이다. 믿는 건 두툼한 방화 벨트 하나 뿐... 공포를 기합으로 밀어내며 몸을 날렸다. 강렬한 태양, 눈부신 모래 사이에서 하얀 담배 연기가 그의 머리를 스쳐 허공으로 사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