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8

철새는 날아가고 - 하늘을 뒤덮은 철새야~ 떼거지로 어딜 그렇게 가느냐

[낙상사고 투병기 366] 벌건 석양이 마지막 정열을 쏟는 시간 수많은 철새들이 하늘을 난다. 천수만 가창오리 군무를 못본 아쉬움을 달랜다. 수원에서의 재활은 우시장천, 마중공원, 장다리천이 걷기에 좋다. 우시장천은 자주 걷는 코스이고, 마중공원과 장다리천은 드물게 걷는 코스이다. 오전에는 우시장천을 걷고, 점심 후에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창가로 보이는 마중공원 방향의 저녁 놀이 물들어온다. 도서관에서 나와 마중공원을 향하며 저녁 걷기운동를 한다. 전날 빗물이 고여있어 노을이 반영된다. 마중공원에 다가가니 소나무숲 사이에 석양이 찬란하다. 급히 방향을 틀어 소나무숲을 벗어났다. 반쪽이 된 석양이 찬란하게 빛을 토한다. 석양을 본 흡족함으로 장다리천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그 때 하늘을 시꺼멓게 ..

노꼬메오름 일몰, 한라산 구름 쇼 ㅡ 걷기 운동 중 환홀을 맛보다

[낙상사고 투병기 332] 바람 한 점 없는 모두들 숨죽이는 정상 아름다운 석양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한라산은 구름 위에 섬이 된 모습으로 유혹한다. 걷기 연습 차 노꼬메를 산책했다. 둘레길을 돌아 족은노꼬메오름 정상을 거쳐 큰노꼬메오름 정상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이며 서쪽을 본다. 오름 능선들이 너울 너울 실루엣으로 물결치고 짙은 구름 속에서 떨어지는 태양은 붉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은 탄성들이 정상에서 흘러나오고 누군가 한라산을 보라는 소리에 돌아본 한라산은 구름모자를 밟고 섬처럼 떠있다. 정상에서 보는 멋진 풍경에 하산하려는 사람은 없는데 늦게서야 올라오는 사람만 헉헉거리는 모습이다. 나역시 밤길 하산 걱정보다는 현재의 아름다움에 취한다. 제주 바람이 이렇게 얌전해질 수도 있구나. 노꼬..

[한라산 낙상사고 193] 걷기운동 - 계단 오르내리기, 산책길의 로고 라이트

산책길 걷고 계단 오르내린 내 다리 수고했구나 계단 오르내리기 동영상 도서관에 직행하는 9개 계단은 아파트 현관 입구의 3개 계단보다 높이가 더 놓아 계단 연습할 때 어려웠다. 아내와 함께 갈 때 처음 시도했는데 첫 계단 내 딛일 때 휘청여서 아내가 말렸지만 용기를 내고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갔다. 그러길 몇 번하니 자연스런 걷기연습의 업그레드였다. 도서관 갈 때나 걷기 운동갈 때 일부러 징검다리를 건너며 다리에 균형 감각을 높였다. 오늘 도서관에서 나오니 석양이다. 늦게서야 걷기운동을 하는데 보안등에 불이 들어온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로고 라이트가 걷기운동 길에 새겨졌다. 그렇구나 오늘 하루 수고한 내 다리 정말 고생했다고 위로를 보낸다. (2022-10-26)

[제주여행 1일차] 제주 오름 - 송악산, 안덕계곡, 군산, 고등어회

딸이 모처럼 시간을 냈다. 겨울 제주여행 1일차는 송악산이다. 분화구 길이 일부 열렸다. 11년만에 송악산 분화구 능선에 섰다. 건너편 능선에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분화구를 감격스럽게 내려다 보았다. 첫날부터 날씨는 별로이다. 미세먼지가 하늘을 덮었다. 송악산, 안덕계곡, 군산으로 이어진 하루 (2022-01-09) 석양 동영상

♪ 제주살이 2022.01.15

[제주오름 160] 한대오름 - 으름난초 찾다가 엉겁결에 오르다.

여름은 풀이 무성해 오름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으름난초를 찾다가 엉겹결에 한대오름에 올랐다. 으름난초는 조릿대 숲에서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오르고싶었던 한대오름이 지척이라 올라갔다. 전망도 없고 정상도 조릿대 밭이었다. 오며 가며 본 꽃들이 있어 여름날의 행복한 탐사였다. (2021-07-12)

[제주오름 51] 원물오름 - 넘어지고 3시간 후의 악! 갈비뼈의 찢어질 듯한 통증이여~

구름이 아주 많은 날 가까운 곳에 잠깐 갔다오려 고근산 뒷쪽으로 갔다. 그런데 딛은 돌이 무너져 엉덩방아를 찢는 듯하다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눈깜짝할 사이 팔이 까이고 렌즈가 쳐박혔다. 그래도 이왕 온 김에 꽃을 찍었다. 날씨는 구름이 없어지고 바람도 잔다. 그렇다면 원물오름에..

거미백합(spider lily) - 스파이더 맨을 떠올리다.

첫 대면에 나를 사로 잡은 꽃 흰꽃에 긴 꽃술이 너무나 아름답다. 어렵게 안 이름, spider lily~ 코타키나발루의 화단을 장식했다. (2017년 5월의 추억) 거미백합 정말 거미같이 생겼다. 해오라비난초에 못지 않다. 참으로 묘한.... 호기심이 반짝 한다. (2017-05-25) 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 모습이 ..

[2017-08-21] 남한산성 - 소나기 후 햇빛에 혹했다.

오후 소나가가 억수같이 퍼붓더니 햇빛이 반짝 비춘다.​ 서둘러 준비하고 남한산성에 오른다. 소나기 후 작은 계곡에 반짝 폭포가 생기고 수많은 버섯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하나 하나 인사하며 올라가는 소프트한 산행길이다. 낮게 깔린 짙은 구름 속에서 일말의 희망은 어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