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18

[한라산 낙상사고 213] 제주 도착 - 제주 탈출 238일만에 다시 제주로

낙상사고 후 끔찍했던 제주 탈출 수원에서 수술과 재활 후 238일만에서 다시 제주에 도착했다. 새벽 1시 수원을 출발하여 목포로 향했다. 아들이 운전하고 나는 조수석에 앉았다. 제주 탈출할 때는 뒷좌석에서 다리를 뻗고 앉았었다. 수원에서 경비골금속판고정수술과 새끼손가락힘줄연결수술을 하고 재활하면서 봄, 여름, 가을을 보낸 후 238일만에 다시 제주로 향하는 마음이 고향가는 길 같다. 밤길 6시간을 달려 목포항에 도착해서 자동차를 탄 채 승선하여 주차시키고 2층의 객실로 올라갔다. 5년전 제주살이 출발할 때는 낮에 내려와 밤배를 탔기에 바다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밤에 내려와 아침 배를 타서 해상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아픈 다리지만 좌측과 우측의 가판을 오가며 재활에 찌들었던 갑갑함을 벗어난 시원함을 ..

[한라산 낙상사고 212] 유리창 파손 운전 - 백미러가 보이지 않아 시끕했네

파손된 유리창에 백미러는 보이지 않지 임의보험은 가입하지 않았지 8개월만의 운전에 시끕했다. 아침에 자동차 임의보험에 가입하려고 보험사에 전화했더니 내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한다. 아차, 효력 시점을 깜빡했구나 다시 차량정비소에 전화해서 오늘 예약을 내일로 변경해도 돼느냐 물었더니 내일은 토요일이라 쉰다고 한다. 일요일 밤 1시에 제주로 출발할 예정이므로 오늘 반드시 수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차량 임의보험에 가입하지 않아서 문제다. 만약의 사고시 자차 및 자손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보험만 든 상태로 운전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유리창이 파손되어 밖이 보이지 않으므로 백미러도 보이지 않는다. 유리창을 조금 내리니 파손되었던 유리들이 아래로 쏟아진다. 그래서 유리창을 ..

[한라산 낙상사고 211] 전철과 버스 - 혼자 타고 내리기

전철과 버스를 혼자 탔다 뭐가 대수냐구? 저에겐 대수잖아요. 자동차 유리가 파손된 것을 정비점에 수리 예약해놓고 미금역에서 친구들을 만나려 전철을 타러 간다니까 딸이 자동차로 미금역까지 데려다 준단다. 미금역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원래 천호역에서 주로 만났는데 내가 다리가 불편해 중간역에서 만났던 것이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전철역에서 헤어졌다. 이제부터 낙상사고 후 처음으로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긴장하며 천천히 걸으며 안전에 유의했다. 인천행 전철이 왔고 다행히 자리에 앉았다. 망포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린다. 수원으로 이사 후 처음 타는 버스이다. 몇번을 보내고서야 겨우 잡았다. 4정거장이라 자리에 앉지 않았는데 교통체증으로 많이 막힌다. 다리가 아프니 괜히 앉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

[한라산 낙상사고 210] 자동차 창문 유리 파손 - 어느 놈이냐?

아닌 밤에 홍두깨랄까? 제주 출발이 코앞인데 자동차 창문 유리 파손이라니 낙상사고 수술로 자동차를 오랫동안 운전하지 않게 되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출구 앞에 주차하지 않고 후미진 뒷편에 주차했다. 자동차 보험도 책임보험만 가입하였고 밧테리가 방전되었는데도 그냥 방치한 후 제주에 내려가기 전에 밧테리 교환 및 임의보험에 가입할 예정이었다. 제주 출발이 확정되어서 먼저 밧테리를 교환하려고 했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밧테리 교환 기사가 왔다는 전화를 받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밧테리를 교환하고, 바로 올라와 이어서 아침을 먹었다. 오전에 자전거타기를 하고 오후에 걷기 연습을 한 후 지하주차장에 가서 자동차의 외관을 검사하는데 조주석 유리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아침에 밧테리 교환할 때는 외관을 보지않은 ..

[한라산 낙상사고 209] 전철 단상 - 추억과 현실, 그리고 새끼손가락

나는 세류역에서 올라가고 장인어른은 동두천에서 내려오시고 낙상자의 걸음마는 의정부까지 장인어른과 의정부에서 점심 식사를 약속한 날 집에서 나설 때 6층 계단으로 내려왔다. 전철시간에 맞추느라 25분을 급히 걸어서 세류역에 도착했다. 지하도로 내려가서 상행선으로 오르는 계단을 부지런히 오른다. 전철이 오는 소리가 나며 아내가 빨리 올라오란다. 마지막은 얼떨결에 두 칸을 한번에 올라 간신히 전철을 탔다. 다리가 놀라 후끈거리는 듯 하다. 전철 시간 텀이 길어 약속시간에 맞추려면 반드시 타야했기에 무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구로역을 지날 때 1991년 추억이 떠오른다. 새벽 3시부터 구로역 계단에서 기다려 새벽 4시30분 인천행 첫 전철을 탔다. 그 때 젊었고, 나처럼 택시비를 아끼려고 계단에서 첫 전철을 ..

[한라산 낙상사고 208] 대중교통 이용 - 낙상사고 후 처음 버스를 탔다

8개월만에 처음 대중교통 이용 19차 통원치료, 버스를 타봤다. 아내와 함께 가는데도 겁이 났다. 통원치료하러 병원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 택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들어오지 않으려고 하고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콜택시 호출해도 제 때 오지 않는다. 목발을 버리고 걷기연습도 많이 했고 제주 출발 전 마지막 통원치료 가는데 낙상사고 8개월만에 처음으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아내의 부축으로 버스에 오른 후 앞자리로 이동하는데도 겁이 나서 천정의 손잡이를 잡고도 후들거렸다. 자리에 앉아서야 안도감이 찾아왔다. 휴! 드디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구나 전철보다 버스가 다리수술자에겐 더 어렵다. 거리를 달리는 버스에서 보는 풍경이 택시에서 보는 풍경과 다르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자유스런 발걸음을 본다. 나도 저런 모..

[한라산 낙상사고 207] 대전현충원 - 제주로 떠나기 전 인사

돗자리 위에 날아온 호리꽃등에 소크라테스처럼 톡 쏘는 말 한 마디 "재활 열심히 해서 다음엔 무릎 꿇어!" 원래 제주에 가는 시점을 12월1일로 잡고 내가 직접 운전하여 목포항에 가서 저녁 배를 타되 가는 도중에 대전현충원에 들리려고 했다. 그런데 아들이 운전이 힘드니 휴가를 내서 11월 27일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 배를 타자고 하면서 미리 대전현충원에 가자고 한다. 그래서 추석에 못간 안타까움이 컸었는데 아들이 운전 덕에 대전현충원에 가서 낙상사고 후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설에 인사를 드린 후 10개월 만에 찾아뵈었지만 수술한 다리로 무릎을 굽히지 못해 목례로 대신했다. 은퇴 후의 낙상사고로 죄송할 뿐이다. 인사를 하고 돗자리에 앉았는데 호리꽃등에가 날아와 돗자리에 앉았다. 늦가을의 호리꽃등에 추워..

[한라산 낙상사고 206] 아파트계단 내려가기 성공 - 엘리베이터 안녕

6층 아파트 계단을 오른 후 17일만에 내려가기에 성공했다. 이제 본격적인 걷기 운동이다. 아파트 계단으로 오르는 연습을 계속했다. 도서관 가는 9개 계단 11회 왕복도 함께 했다.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한 것은 제주에 내려갈 날짜 때문이다. 드디어 오늘 아파트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가기 보다 무릎의 하중이 더 심해서 천천히 내려가면서 고통을 참았다. 1층 현관에 도착하자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이제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말아야겠다. 외출할 때마다 계단을 이용하면 자연히 걷기연습이 될 것이다.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나 어렵다는 것을 재활을 통해서 느낀다. 평범한 일상이 건강과 행복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운다. 힘들어도 걷기연습에 열을 올려야겠다. (202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