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21

[낙상사고 투병기 184] 목발 없이 우시장천 왕복 - 손의 여유가 좋다.

목발 없이 걷는 것 드디어 실천 손의 자유 참 좋다. 목발 없이 걷는 모습 (2022-10-17) 낙상사고 200일만에 목발 없이 하루를 보냈다. 집에서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고 도서관에 들렸다가 우시장천을 걸었다. 왕복 2km의 산책길이 여유롭다. 손의 자유가 얼마나 행복한지 목발 짚고 다닐 때 절실히 느꼈다. 일부러 전화까지 하면서 여유를 부렸다. 어떤 모습을 보면 바로 핸폰으로 찍을 수 있다. 산책길의 야생화도 찾아서 찍어보았다. 남들이 낙상사고 재활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어렵다. 목발을 짚으면 자전거 타는 사람이 미리 조심하지만 목발이 없으면 주의가 약해져 내가 더 조심해야 한다. 겨우 목발은 짚지 않고 있지만 수술 다리의 통증과 부자연스러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책길 옆에 바짝 붙어서 걸었..

[낙상사고 투병기 183] 종아리운동 - 절룩이지 않고 걷기 목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걷기 이제부터 걷기 운동의 진정한 출발이다. 목표는 절룩이지 않고 걷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의 어려움을 새삼 깨닫는 재활 계단 오르기는 겨우 하지만 계단 내려가는 것은 어불성설 수술 다리의 무릎과 철심 박은 곳의 통증을 참으며 재활에 전환기를 맞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운동 방법을 추가했다. 바로 종아리운동이다. 비복근과 가자미근의 역할이 걷기의 핵심이며 절지 않고 걷는 기본이란다. 종아리 근육은 바깥쪽으로 비복근이 자라잡고 그 안쪽에 넓은 가자미근이 숨어있는 구조란다. 무릎을 펴고 하면 비복근 운동이고 무릎을 구부리고 하면 가자미근 운동이다. 한 쪽 발로 서서 2가지 종아리운동을 모두 해야 절룩이지 않고 걷는다고 한다. 종아리운동은 다른 말로 까치발 들기이다. 까치발로 들었다 내렸다..

[낙상사고 투병기 182] 계단 오르기 - 한 발 한 칸

아파트 현관 계단 3칸 목발을 짚고 오르기 연습 2달 드디어 한 발 한 칸 오르다. 아파트 현관 계단 3개 오르기 (2022-10-17) 목발을 짚고 걸음 연습 후 아파트 현관에 있는 계단 3개에서 오르기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한 칸 오르고 발을 모으고 올랐다. 그렇게 목발 짚고 한 달을 연습했다. 그런 후 한 칸 한 발 오르기를 시도했다. 발을 모으지 않고 오르니 훨씬 힘들었다. 무릎이 짜릿 짜릿 통증으로 소리친다. 수술 자리는 뻐근하다고 호소한다. 다리의 고통을 무시해야 한다. 걸음 연습 후 계단 오르기를 반드시 실시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니 고통도 덜 느꼈다. 그렇게 또 한 달을 연습했다. 오늘은 목발 들고 2km를 거뜬히 걸었다. 그래서 목발 없이 계단오르기를 시도했다. 그런대로 오르기를 성공했..

[낙상사고 투병기 181] 목발 탈출 - 목발 들고 2km 가쁜히 걷다.

목발을 짚지 않고 손에 들고 아장아장 힘들게 걸은 후 24일 이번엔 거뜬히 발걸음을 옮겼다. 24일 전에 목발을 들고 너무나 힘들게 걸은 후 다시 목발을 짚으며 날씨, 기분 여하를 뿌리쳤다. 무조건 우시장천 산책길 2km 연습을 꾸준히 했다. 인간으로서 걷는다는 기본이 이렇게나 힘들줄이야 길고 긴 재활의 연습만 재활의 성공 조건이다. 그 결과 목발 들고도 2km를 거뜬히 걸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인고의 시간이 선물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걸음 가랑잎이 된 낙엽조차 아름답게 보인다. 한여름의 더위를 견디고 깊어가는 가을에야 목발로부터의 졸업 역할을 다한 목발에 격려를 해주었다. 그동안 재활한 다리에 칭찬하면서 앞으로 다리만 믿는다고 의지를 다졌다. 내일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겠지. "다치셨..

[낙상사고 투병기 180] 새콩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목발 짚고 새끼손가락 보조기 차고 꽃을 찾는 재활길 나에게 꽃을 찾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나에 대한 위로이며 힐링이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인연의 끈을 맺는 것이다. 낙상사고 후 그 의미는 더욱 짙어졌다. 무거운 전용 카메라가 아니라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핸드폰으로 재활하는 나와 또 다른 개체인 꽃과의 관계를 가까이 한다. 목발의 짚고, 새끼손가락은 보조기를 찬 채 생태를 살피며 걷기 운동을 한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이름을 모르면 검색하면서 보라색의 새콩이 새의 입처럼 생긴 꽃을 피웠다. 왼손으로 꽃의 얼굴을 나에게 보이게 하자 새끼손가락 보조기도 보인다. 새콩의 꽃과 새끼손가락 보조기가 핸폰 사진에 담긴다. 중부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콩이어서 그동안 제주살이하면서 관심이 ..

[낙상사고 투병기 179] 녹차 한 잔 - 걷기 연습 중 목마름 해결

목발 짚고 가는 길 소지품을 들 수 없다. 목이 마르니 커뮤니티로 목발 짚고 걷기 연습을 하니 애로 사항이 많다. 물병을 바지주머니에 넣으니 툭 튀어나와 불편하다. 그래서 물병을 지니지 않고 걷기 연습을 한다. 대신 걷기 연습 나가기 전 꼭 목을 축이고 나간다. 그런데도 중간에 갈증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속수무책, 다른 사람들의 생수병을 부러워할 수 밖에 참았다가 집에 오면 벌걱벌걱 물을 마셨다. 그런데 아파트 커뮤니티 응접실에 들어가면 물, 커피, 녹차를 비치하고 마실 자리도 있단다. 아파트에 손님이 오면 요즘에는 집으로 모시지 않고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미팅을 한단다. 아내가 컴뮤니티 응접실에 들어가면 불 켜는 끄는 법, 물이나 녹차 비치 위치 등을 알려주면서 혹시나 목이 마르면 찾으란다. 지난 ..

[낙상사고 투병기 178] 오줌통 - 작아졌나?

추워진 탓일까? 전립선이 약해졌나? 화장실이 어디야? 목발 짚고 걷는 길에 가장 안타까운 사연은 무엇일까? 낙상사고 후 재활기간이 길다보니 별 것을 다 경험한다. 그 3개를 뽑아보니 목발 짚고 가는데 비가 와도 우산을 쓸 수 없다. 횡단보도 건너는데 파란불이 꺼져도 급히 걸을 수 없다. 그리고 오늘 오줌이 마려운데 뛰어갈 수 없다. 출발할 때 먼저 화잘실에 들린다. 물도 가급적 덜 마신다. 그런데 추워지니 대책이 없다. 몸이 떨리니 땀 배출이 줄어 오줌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바로 그 이유만 있는가? 전립선에 약해진 탓도 있다. 요의를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발은 천천히 짚어야 한다. 요기를 느끼자 갑자기 심해진다. ㅠㅠ 평소보다 좀더 빨리 목발을 짚었다. 저 멀리 아파트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

[낙상사고 투병기 177] 참마 - 을씨년스러움을 공유하다.

으스스함이 몰려오는 길 왠지 기분조차 다운된다. 참마 너또한 그렇게 보이는구나 비 온 후의 축축함이 산책길을 덮친다. 이런 날의 왠지 밖에 나가기 싫다. 집의 뽀송뽀송함과 따스함이 게으름을 불러온다. 하지만 낙상사고 재활에는 적신호이다. 무조건 현관 문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 늦은 시간이라도 목발 짚고 걷는 길이 엉망이다. 물이 고여있고 낙엽이 젖어 흑색이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얄팍하지는 않다. 추위에 약한 몸에 으스스함이 몰려온다. 몸이 굳은 듯 기분조차 다운된다. 신발에 물이 젖어와 차갑다. 유턴하고 되돌아 오는 길 단풍처럼 노랑 잎이 나무에 걸렸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니 살눈이 달린 참마다. 줄기에 물방울을 달고 젖어있는 잎 검게 변한 살눈이 측은함을 부른다. 너 또한 으스스한 기분이겠구나 목발의 ..

[낙상사고 투병기 176] 1타4피 - 자전거, 손가락, 웹소설, 라디오

재활을 하면서 고스톱 치던 시절을 떠올렸다. 쌍피 2개를 가져오면 그렇게도 흐뭇해 하였다. 실내 자전거 타면서 손가락 운동, 웹소설 보기, 라디오 음악 듣기 인생이란 쳇바퀴 돌리는 삶인 것 같다. 직업도, 휴식도 비슷하고 루틴한 패턴을 그린다. 재활 또한 비슷한 패턴이다. 오전에 실내 자전거 타기 후 오후에는 목발로 걷기운동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오후의 걷기운동은 생략해야 겠다. 왜냐면 목발 짚고 우산을 쓸 수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전의 실내 자전거 타기의 시간을 늘렸다. 자전거를 타면서 핸폰으로 라디오를 열고 웹소설을 보았다. 그러면서 우연히 눈을 크게 뜨고 본 뻣뻣한 새끼손가락 이미 주치의가 장애로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도 하듯이 새끼손가락을 꺾고 구부리고 하면서 주..

[낙상사고 투병기 175] 큰비짜루국화 - 밟히는 낙엽을 쓸고 싶다.

밟히는 낙엽 쓸고 싶은 마음 그 때 본 큰비짜루국화 10월, 단풍의 계절 그 속에서도 일찍 떨어지는 낙엽이 있다. 걷기 연습길에서 밟히고 밟혀 사라지는 신세 그 위에 또 떨어지는 낙엽 제법 쌓이기도 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큰 싸리비 옛날 마당을 쓸고, 눈을 쓸기도 했다. 길에 떨어진 낙엽을 보니 옛날 싸리비 생각이 절로 난다. 유턴 하는 우시장천 상류 폰트 큰비짜루국화가 꽃을 피웠다. 어떠해서 큰자가 붙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꽃은 작디 작다. 설상화(혀꽃)가 분홍색이고 꽃이 질 때 설상화가 뒤로 말리는 것은 큰비짜루국화란다. 아무튼 큰 비짜루가 생각나게 하는 큰비짜루국화이다. 생태가 살아있는 우시장천 산책길 꽃 이름을 읊을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 이런 날은 왠지 발걸음도 가벼운 것 같다.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