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68]
골프장에 갇힌 오름은 불쌍하다.
블로그를 검색하면 이돈이오름 찾아가는 방법이 있을 정도다.
그걸 보고 쉽게 올라 골프장으로 하산하니 골프장 탈출이 오름보다 힘들다.
이돈이오름은 마오름, 하늬보기, 어오름과 함께 사방에서 서영아리오름을 호위하는 모습이다.
서영아리오름은 네이버지도에서 용와이오름이라고 잘못 기재되어 있다.
그런데 이돈이오름은 동쪽, 북쪽, 남쪽이 나인브릿지 골프장에 갇혔다.
그리고 서쪽은 목장 초지와 경작지로 이용된다.
그래서 이돈이오름을 가려면 서쪽의 초지로 접근해서 올라야 한다.
그리고 하산은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원점회귀를 일반적이다.
그런데 원점회귀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골프장으로 하산했다.
골프장과 휴양시절을 지날 때만 해도 좋았다.
골프장에서 주차된 곳을 가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골프장과 초지 사이에는 철망이 쳐졌고 깊은 해저가 있어 넘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다시 돌아와 해저가 무너진 곳을 찾아 간신히 넘어갔다.
오름 투어를 쉽게 했다고 좋아하다가 이렇게 큰 장애가 있을 줄 몰랐다.
골프장이 들어와 곶자왈과 오름을 망치고 오름 투어객에 불편을 준다.
또한 잔디 관리 농약과 물의 사용이 많아 지하수 부족을 야기한다.
제주 곳곳이 골프장으로 개발된 곳이 많다.
철망은 이해되어도 해저는 이해되지 않는다.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으면 몰랐을 자본의 횡포이다.
오름 투어, 제주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2024-08-11)
이돈이오름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산 3번지
규모 / 표고 663m, 비고 68m, 형태 말굽형
오름 투어 / 2024-08-11 (13:34~16:07)
오름 평가 / 비추천 (입구 찾기 힘들고, 길이 없고, 전망 없음)
제주 360여 개의 오름들은 저마다의 이름을 갖고 있으며,
각 이름마다 ‘오름 이름 닮다’라고 느껴지고 친숙한데,
유독 ‘이돈이’라는 명칭만큼은 낯설다.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돈이오름은 표고 663.2m, 비고 68m로 그리 높지 않고,
서쪽으로 굼부리가 벌어진 말굽형 오름이다.
낯선 명칭만큼 ‘이돈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전해지는 설(說)은 없다.
이돈이오름 주변에는 북돌아진오름, 폭낭오름, 빈네오름, 서영아리오름, 마보기오름 등 여러 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웃한 오름에 비해 접근이 쉽지 않아서 인지, 부끄러운 새색시처럼 그 모습을 외부에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듯하다.
게다가 이돈이오름 주변에 골프장이 들어섰는데 이 골프장이 확장되면서 이돈이의 삼면을 에워싸고 있어, 접근이 더욱 어려워졌다.
(출처 /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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