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67]
이제까지의 오름 탐사 중 가장 진한 막탐사
가시덤불 뚫으며 방향을 잡는다.
최고의 서바이벌 게임 같다.
네이버 지도에서 빈네오름을 치면 엉뚱한 곳을 가리킨다.
지난번 검은들먹오름을 찾아갈 때 웹지도에서
현 지점 옆에 빈네오름이 있어 찾아보았으나 없어 헷갈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네이버지도가 잘못되었던 것이다.
다래오름 남쪽에 있는 오름이 진정 빈네오름인 것이다.
네이버 지도는 사실상 두 군데를 빈네오름으로 기재하여 놓았다.
다래오름 옆에 빈네오름이 있지만
다래오름과 빈내오름을 연계하여 오를 수 없다.
빈네오름 둘레에 골프장이 건설되어 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갇힌 빈네오름은 비녀를 꽂은 여인의 방문을 잠근 격이다.
독수공방에 지친 여인의 한이 가시덤불로 변하여 오름을 덮었다.
그런 빈네오름을 찾아가려고 서귀포의 광평리에서 접근했다.
여태까지의 오름 탐사 중 가장 진한 막탐사를 해야 했다.
엉긴 가시덤불을 뚫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핸드폰의 나침판도 제대로 먹히지 않아 방향을 잃곤 한다.
그래서 알바산행까지 하면서 땀을 바가지로 흘렸다.
간신히 빈네오름 정상에 올랐으나 사방이 나무 숲이다.
빈내오름 정상에서 대부분의 오르미들은 원점 회귀로 하산한다.
하지만 종주를 기본으로 성격상 새 길을 뚫어야 한다.
반대방향으로 내려오니 골프장이다.
골프장 가장자리를 걸어 주차된 방향으로 향했다.
골프장에서 벗어나 길이 보여 다가가니 사찰이었다.
출발할 때 사찰 입구를 보았는데 바로 그 절이었다
사찰의 게시판에 문귀를 읽으며 나를 대입시켰다.
지금의 나의 생각과 걸어온 발자취는 나의 또다른 모습인 것을....
삼복더위에 전정가위를 들고 가시덤불을 헤치는 나의 행동은
야생의 냄새를 찾아 헤매는 외로운 시니어의 몸부림이리라...
(2024-08-11)
빈네오름
위치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2번지
규모 / 표고 659m, 비고 93m, 둘레 2,215m, 형태 말굽형
오름 투어 / 2024-08-11 (10:02~12:37)
오름 평가 / 비추천 (입구 찾기 힘들고, 길이 없고, 전망 없음)
채악(釵岳) 또는 잠악(簪岳)이라고도 한다.
'빈네'는 '비녀'의 제주 고유어로, 빈네오름이라는 명칭은
오름의 전체적인 형상이 쪽 찐 머리에 비녀를 꽂은 모습을 닮은 데서 유래했다.
남서 방향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가 있으며,
분화구 안에는 소나무 숲이 있고 분화구 밖에는 자연림이 우거져 있다.
오름의 남쪽 비탈면은 가파르고 서쪽 비탈면은 완만하다.
(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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