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꽃과 재활 사이 - 두 마리 토끼를 쫒는 바쁘디 바쁜 제주살이

풀잎피리 2023. 9. 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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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294]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꽃과 재활 사이에서
정말 바쁘고 바쁜 하루였다.


꽃탐사 루트 (2023-04-23)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약속한 꽃탐사
아침에 출발한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허둥지둥
 
야쿠르트도 먹지 못하고
설거지도 하지 못하고
면도도 하지 못한채
 
당오름, 서귀포휴양림, 까끄레기오름, 표선, 고살리까지
제주 이곳 저곳을 함께 다니며 하루종일 꽃을 찍었다.
그러나 09:00부터 17:00까지 걸은 걸음수는 2,200보에 불과했다.
 
늦은 오후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2바뀌 돌아 9,900보를 채웠다.
19:00에 집에 와서 저녁을 하면서 아침에 못했던 설겆이를 하고
저녁을 먹고는 또 설겆이도 못하고 헬스장으로 달렸다.
 
20:00부터 21:30까지 서귀포츠클럽에서 다리 운동을 했다.
22:00 넘어서야 집에 오는 길 다리의 뻐근함이 몰아친다.
흐느적 흐느적 발걸음 위 가로등도 졸고 있는 듯하다.

 

집에 와서 걸음 수를 확인하니 12,400보이다.

헬스장에 가기 전에 1만보를 채우고

헬스장 갔다오는 길에 2천보를 추가하면 대략 하루 1만2,3천보를 걷는다.

 
꽃과 재활 사이에서 시이소오를 타는 기분이다.
꽃은 꽃이고 재활은 재활이다를 엄격히 구분하고
밤늦더라고 걷기 1만보 이상, 헬스장 다리운동 1시간 이상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루의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재활이 끝난다.
그래서 블로그에 투병기를 올리는 시간도 대부분 한밤중이다.
피곤해 자고 싶지만 투병기가 몇달이나 밀렸다.
 
그렇다고 매일 투병기를 올리는 것도 어렵다.
이틀에 한 번 올리고 답글도 없이 겨우 답방만 가고 있다.
재활을 하다보니 모든 것이 지체되고 뒤틀린다.
 
하지만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없다.
몸을 만들어야 하니 재활은 필수이고
제주살이를 하고 있으니 꽃을 찾아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쫒느라 정신 없이 가는 제주생활
늘 피곤에 젖은 몸이 아우성을 치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으리라 
 
(2023-04-23)
 
 

강창학경기장 숲길

 
 

서귀포스포츠클럽 헬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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