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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288]
누군가의 발을 감싸 보호하던 신발
버려지고도 꽃에게 헌신한다.
신발아~ 수고가 많구나
재활을 하면서 봄을 맞는 마음
1년 전의 낙상사고 때와는 판이한 풍경
인식의 변화가 준 시선이다.
누군가는 멀쩡한 등산화를 버렸다.
버려진 신발에 뿌리내린 개구리발톱이 꽃을 피웠다.
신발의 변신은 재활과 닮았다.
제주살이 하면서 주로 산을 찾다보니 등산화가 쉽게 훼손된다.
돌이 많은 숲길, 오름길을 많이 간 탓이다.
가시가 달린 나무가 얽힌 숲 속도 많이 다녔다.
그리고 비가 자주 오다보니
등산화가 젖은 상태가 잦다.
그러니 새로 산 등산화도 바로 헌 것이 된다.
나는 원래 신발을 아껴 신는 편이다.
예비 신발을 준비하여 신던 신발이 젖으면
마를 때까지 새 신발을 신는다.
신발은 산행에 있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백두대간 산행 때 헤진 등산화 때문에 실패한 경험도 있다.
그래서 신발과 배낭을 중요시한다.
비가 올 때는 등산화 대신 아예 장화를 신는다.
젖은 등산화는 신문지를 구겨넣어 물기를 흡수시키며 응달에서 말린다.
등산화도 낡아 신을 수 없을 때까지 신는다.
버려진 신발도 개구리발톱과 궁합이 맞았나보다.
사람 발톱을 보호하던 등산화에서 개구리발톱이 꽃을 피웠다.
등산화의 아름다운 변신은 자연의 힘이다.
내 다리의 변신은 내 의지와 습관에 달렸다.
내 발도 아름다운 꽃길을 걷고싶다.
프로필 사진처럼 잘 걷고 싶은 본능적 욕망이 꿈틀댄다.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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