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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289]
새해 첫날에 4월에 함께 보자는 약속
100일 기도 드리듯 재활에 매진하며 기원
한라산둘레길에서 드디어 작디작은 꽃을 보았다.
낙상사고 후 제주에 내려와
친한 꽃객과 새해 첫날 점심을 먹었다.
그 때 아기쌍잎난초를 4월에 함께 보자는 약속을 했다.
아기쌍잎난초는 한라산둘레길을 가야 만날 수 있다.
원래 작년에 꽃을 보려고 하였으나
4월1일 낙상사고로 보지못하고 해를 넘긴 것이다.
월드컵경기장을 돌면서 한라산을 바라보며 기대를 키웠다.
하루 1만보 이상 반드시 걸었고, 헬스장에 가서도 다리운동에 주력했다.
1월 52만보, 2월 48만보, 3월 43만보를 걸었다.
스프링데일리 숲길을 2만보 이상 걸은 날도 있고
절물자연휴양림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왕복을 한 날도 있다.
이렇게 걷다보니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갔다.
드디어 아기쌍잎난초가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한라산둘레길을 향했다.
다행히 거뜬하게 걸었고, 아기쌍잎난초를 보았다.
손가락보다도 작은 난초를 보기 위해
많은 꽃객들이 있었고 1년 넘게서야 반갑게 만났다.
처음에는 렌즈 앞의 어떤 게 꽃인지 몰라 손가락을 가리켜서야 알았다.
정말 작디작은 꽃이다.
이 꽃을 보기 위해 그렇게 많은 땀을 흘렸다.
아니 이 꽃 때문에 재활을 더 열심히 했다.
긴 재활기간에서 단기 목표는 매우 중요하다.
다음 목표는 영실탐사이다.
영실 계단길을 올라가려면 더 열심히 재활해야 한다.
(202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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