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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 타고 달려오던 어린이
목발 짚은 나를 보고 우회한다.
그리고 다가와 인사했다.
목발로 걷기 연습하는 길
생태가 살아 있는 길
손주 사랑 소리가 들리는 길
우시장천 목발 연습길은 정(情)이 넘친다.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들이 힘을 준다.
인사하는 소리, 들려오는 소리
사람이 사는 모습은 다양하다.
아파트에서 옆집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지만
걷기 연습길에서 보고 느끼는 삶이 새롭다.
멀리 물가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할머니
물고기와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 옛날의 나의 아기 시절에도 저런 시간이 있었나?
"한 마리, 두 마리
이리 와라, 물고기야
우리 얘기, 보여 줘라."
가는 걸음 멈추고 목발을 옆에 끼고 사진을 찍은 후
들었던 소리를 사진 속에 글씨로 써 넣었다.
너무나 소중한 말이기에 잊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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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킥보드를 타고 달려오던 어린이
목발을 짚고 가는 나를 보고 키보드를 우회했다.
그리고 다가와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그래 넘어지지 말고 잘 타라."
"다리 다치셨어요?"
"응."
그 어린이가 타고가는 킥보드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킥보드 우회 장소 사진을 찍고 궤적을 그리고 메모 했다.
어린이의 친절을 잊지 않으려고...
사랑을 받은 아기들이 커서 명랑하고 친절한 어린이가 되는 모습을 그려본다.
아기들의 손흔듬, 어린이들의 인사, 어른들의 친절함
이런 동네에서 걷기연습하며 재활하는 것은 행운이다.
(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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