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37] 계단 연습 ㅡ 목발 짚고 징검다리를 건너다

풀잎피리 2022. 12. 2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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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으로 가는 다이렉트 길
처음으로 목발을 짚고 징검다리를 건넜다.
그동안 목교를 통하여 우회했었다.

징검다리 건너기 (2022-08-31)



창문으로 한림도서관이 빤히 보인다.
아파트와 한림도서관 사이에 징검다리가 있다.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만 되어도 얼마나 좋을까?

우시장천 산책길에서 목발 짚고 걷기연습할 때에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부러웠다.
평지 걷기도 힘든 목발 초보자의 부러움이었다.

낙상사고 153일째 되는 8월 말일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내려가 징검다리 건너고
다시 불규칙한 돌계단을 올랐다.

드디어 목발을 짚고 다이렉트로 건넌 것이다.
아내가 그 모습을 핸폰에 담았다.
이제 도서관 가는 길이 훨씬 가까워졌다.

처음 계단 연습은 아파트 현관 입구의 3개 계단이었다.
휠체어 길로 돌아서 다니다가 용기를 냈다.
입구 계단 3개를 직접 내려온 것이다.

방식은 한 발 떼고 두 발 모으고를 되풀이
다음 날도 또 계단 3개를 연습하고
1주일 후 계단 3개를 직접 올랐다.

목발 짚고 계단 오르내리기~
이러한 과정을 삼복더위에 되풀이한 결과 징검다리를 건넜다.
목발 짚기의 레벌업이라 생각하고 흐뭇했다.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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