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08] 개구리발톱 - 수술한 발의 발톱을 깎기가 정말 힘들다.

풀잎피리 2022. 11. 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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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발톱이 없다.

그런데 식물에는 왜 개구리발톱이 있을까?

수술한 발의 발톱을 낑낑대며 깎다가 생기는 의문

 

 

개구리발톱 (2022-03-27 극락오름)

 

 

수술한 다리로 겨우 목발 연습

무릎을 구부리기가 어렵다.

벋정다리에서 아주 조금만 구부리니까

 

침대생활이라도 머리칼과 손발톱은 빨리 자란다.

2개의 목발을 사용하니 미장원에 혼자 가서 이발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수술한 발의 발톱을 깎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허리를 굽히는 것이 잘 되지 않으니

침대 모서리 아래로 우측 다리를 내리고

수술한 발을 침대에 걸쳐도 손이 잘 나아가지가 않는다.

 

무릎의 통증을 참아가며 겨우 발톱을 깎아야 한다.

발톱 무좀으로 두꺼워진 엄지 발톱은 몇번이고 손이 가야 한다.

이 때 허리는 아파 안절부절한다.

 

한 개 깎고 허리를 펴고 무릎의 통증을 누그려뜨린다.

진땀까지 흘리며 발톱을 깎는 모습

 정말이지 낑낑대야 하는 낙상자의 설음이다.

 

그러다가 개구리발톱이 생각 났다.

몇 년 전 가족여행으로 제주를 갔었는데

사려니숲길서 개구리발톱을 보았다.

 

그 당시에는 만주바람꽃이려니 했다.

나중에서 제대로 안 이름이 개구리발톱이었다.

퇴직 후 제주살이 하다보니 곳곳에 개구리발톱 천지

 

그 개구리발톱 넘어 어릴 때 추억은

참개구리를 잡아 넓적다리를 구어먹었었지

나이들어 넓적다리 아래 정갱이뼈가 부러진 나

 

이 아이러니한 현실이 삶이다.

그래서 삶을 질곡으로 표현을 했던가?

그 삶이 이렇게 재활로 이어진다.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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