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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발톱이 없다.
그런데 식물에는 왜 개구리발톱이 있을까?
수술한 발의 발톱을 낑낑대며 깎다가 생기는 의문
수술한 다리로 겨우 목발 연습
무릎을 구부리기가 어렵다.
벋정다리에서 아주 조금만 구부리니까
침대생활이라도 머리칼과 손발톱은 빨리 자란다.
2개의 목발을 사용하니 미장원에 혼자 가서 이발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수술한 발의 발톱을 깎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허리를 굽히는 것이 잘 되지 않으니
침대 모서리 아래로 우측 다리를 내리고
수술한 발을 침대에 걸쳐도 손이 잘 나아가지가 않는다.
무릎의 통증을 참아가며 겨우 발톱을 깎아야 한다.
발톱 무좀으로 두꺼워진 엄지 발톱은 몇번이고 손이 가야 한다.
이 때 허리는 아파 안절부절한다.
한 개 깎고 허리를 펴고 무릎의 통증을 누그려뜨린다.
진땀까지 흘리며 발톱을 깎는 모습
정말이지 낑낑대야 하는 낙상자의 설음이다.
그러다가 개구리발톱이 생각 났다.
몇 년 전 가족여행으로 제주를 갔었는데
사려니숲길서 개구리발톱을 보았다.
그 당시에는 만주바람꽃이려니 했다.
나중에서 제대로 안 이름이 개구리발톱이었다.
퇴직 후 제주살이 하다보니 곳곳에 개구리발톱 천지
그 개구리발톱 넘어 어릴 때 추억은
참개구리를 잡아 넓적다리를 구어먹었었지
나이들어 넓적다리 아래 정갱이뼈가 부러진 나
이 아이러니한 현실이 삶이다.
그래서 삶을 질곡으로 표현을 했던가?
그 삶이 이렇게 재활로 이어진다.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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