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06] 재활도 삶의 시간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풀잎피리 2022. 11. 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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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래의 과거
미래에 생각하는 오늘
그 오늘을 이렇게 보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유튜브 화면 캡쳐



재활의 시간은 어쩌면 꿈의 세계 같다.
시공간이 파괴된 쥐죽박죽의 혼란한 꿈
깨어나면 기억에서 아스라히 멀어진 흔적들

에디슨은 그 꿈을 잡았기에 발명왕이 되었다고 한다.
나의 이 꿈 같은 재활 시간에서 무엇을 얻어야 할까?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위로를 갈망하는 나

누군가의 일상적 생활이 나에겐 희망이다.
오늘을 특별하게 만드는 흔적들은

일상의 소중함을 잊지 않는 자세일 것이다.

자전타기 운동 3회 120분, 식탁의자팔굽혀펴기 1회 5분
대둔근 3회 15분, 고관절외전근 1회 5분, 대퇴사두근 1회 5분
오늘도 재활운동 빠짐없이 할려고 했다.

우시장천 산책길 목발 연습 왕복 1,8km 걷고
도서관에서 들러 투병기 올리며 앉아있기 연습했다.
하루의 재활운동, 오전 오후가 바쁘다.

산책길에서 들은 말 "할아버지 힘드시겠다!"
엄마 손을 잡고 가는 여자 어린이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가 된 날이다.

오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상상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듯

어느 평범한 중년 남성의 일상 속 스케일이 펼쳐진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는 이유다.

낙상자의 하루라는 시간 속에서

고통, 불안, 상상, 설렘, 반성, 흐뭇, 짜증 등 온갖 감정을 느끼며

어제보다는 나태하지 않게 재활하려고 노력했다.

(2022-07-25)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 시계추 소리, 꿈꾸는 의식, 재활자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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