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04] 메꽃 - 오리지날 나팔 소리, 힘을 얻는다.

풀잎피리 2022. 11. 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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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시원한 걷기 연습길

오리지날 나팔 소리 들린다.

나팔수의 붉은 얼굴에 맺힌 땀방울

 

 

산책길의 메꽃 (2022-07-21)

 

장맛철에 접어드니 비가 자주 내린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걷기연습이다.

목발도 이젠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은 어설프다.

 

요즘의 걷기연습은 우시장천 산책길 왕복 2.2km이다.

힘들어도 왕복하기로 마음 먹은 후 계속 연습한다.

1.1km를 가서 유턴하여 꺾어지는데

 

빨간 메꽃이 산책길 울타리에 피었다.

비를 맞아 꽃잎에 물방울이 맺혔다.

산책길을 바라보고 핀 메꽃

 

꼭 나에게 힘내라고 나팔을 부는 것 같다.

하도 힘차게 불어 붉은 얼굴에 땀방울을 흘리면서

내가 힘드니 식물에게 내 마음을 호소하게 된다.

 

어릴 때 메꽃의 뿌리를 캐서 밥을 할 때

쌀 위에 메꽃 뿌리를 얻고 익혀 먹기도 했다.

또 제사지낼 때는 "메"를 고여 신위 앞에 놓았다.

 

'메'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제사 때 신위(神位) 앞에 놓는 밥

또는 궁중에서 ‘밥’을 이르던 말이다.

 

메꽃의 성질은 따뜻하고 독도 없기에

먹거리가 부족한 시절에 메꽃의 뿌리를 먹는 관습이 생긴 것 같다.

같는 메꽃과의 나팔꽃은 외래종으로 독이 있다.

 

꽃을 좋아하니 투병 중에도 꽃에 필이 꽃힌다.

그래 예쁜 꽃도 보고 꽃에서 힘도 얻고..

목발을 힘있게 잡으면서 걷기 연습 다시 출발한다.

 

(2022-07-21)

 

 

메꽃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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