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74] 꽁보리밥 - 입안에 굴러다니는 밥알이 전하는 얘기

풀잎피리 2022. 10. 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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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맛있다. 방귀 뀌겠네!"
양치질 하다가 "아! 방귀 나왔다"
"밤새 많이 뀔 걸! 배도 푹 꺼지고."

 

 

열무김치로 비빈 꽁보리밥 (2022-06-12)


저녁 메뉴는 꽁보리밥이었다.
꽁보리밥은 순전히 보리쌀로만 지은 밥이다.
보리알이 굵어 물에 불려 밥을 해야 한다.

아내가 지은 꽁보리밥
외출하고 온 탓에 배도 출출하고
열무김치를 넣고 비벼 맛나게 먹었다.

옛날에는 쌀밥보다 보리밥이 주식이었다.
보리밥을 해서 큰 그릇에 담아 장독대에 얹어 놓아 식혔고
식은 보리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던 시절

이젠 꽁보리밥이 건강식이라 불리며
별미로 먹고 있는 현실이다.
성남에서 자주 찾았던 약진로의 꽁보리밥집은 아파트로 변했다.

밥알이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시간
옛 생각이 절로 파노라마로 뜬다.
아내와 함께 방귀 얘기로 웃었다

꽁보리밥을 먹으면 왜 방귀가 자주 나올까?
침대생활의 적적함을 달래줄 겸
호기심으로 웹검색을 해봤다.

보리에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은데
소장에서는 소화 및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만 소화, 흡수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급속히 발효되어
여러 가지 휘발성 물질이 발생되고
이것이 장내 가스를 유발하여 방귀가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침대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무료한 시간이 많아졌고
핸드폰을 보며 낄낄거릴 때도 많다.

(2022-06-12)

 

 

꽁보리밥

 

열무와 물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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