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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붕대가 사라진 이튿날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물로 손샤워를 했다.
손의 일상화를 실감한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손씻기는 중요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씻는 일상이다.
그러나 한손에 깁스한 침대생활에서는...
새끼손가락 수술로 왼손과 팔에 반깁스
고양이 세수처럼 얼굴도 한손으로 간신히 씻었다.
그러다가 통원치료 7차, 새끼손가락 단추를 뗐다.
붕대가 사라진 손을 수도꼭지 밑에 대었다.
쏟아지는 물줄기의 쾌감을 온몸의 전율로 느낀다.
한 참의 손샤워에 흐뭇한 시간
두 손으로 세수를 했다.
왼손 새끼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아
어색한 행동이지만 두 손으로 물을 받아 얼굴을 씻는다.
두 손으로 세수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축복인지
낙상사고 후 재활과정에서 절실히 느꼈다.
건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모르거나 잊고 산다.
이제야 밑에서 위를 보며 행복을 찾는다.
행복은 가까이 있는데 그동안 모르고 살았다.
재활의 과정,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다.
그러나 한 스텝 위의 행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힘을 내야할 내 시간....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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