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69] 다리의 피눈물 - 피가 철철, 진료실 바닥으로

풀잎피리 2022. 10. 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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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의 마지막 단계로 핀을 뽑았다.
수술 다리가 피눈물을 흘린다.
피눈물은 다리를 지나 진료실 바닥을 적신다.

X-ray 사진에서의 돌출된 핀 (위 좌측)

살갗 위로 돌출된 핀 2개 (좌우 각 1개)


경비골 모두 골절되었는데
경골 만 수술받고, 비골은 비수술이었다.
골절 부위가 무릎 바로 아래이기 때문에 수술시 애를 먹었다.

경골의 부러진 곳을 이어주는 금속판을 대고
나사로 조이는 수술이었는데
수술한 후 살갗에는 핀이 2개 돌출되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매일 드레싱을 했고
퇴원시에는 통깁스 위에 뚜껑의 달아
통원치료시마다 핀 주위를 드레싱했다.

낙상사고 후 68일째, 통원치료 7차 진료실에서
주치의가 핀을 뽑겠다고 펜치를 들었다.
순식간에 핀 2개를 쑥! 쑥! 뽑았다.

뽑혀진 두 곳에서 피가 솓구쳤다.
그리고 다리를 타고 흐른다.
빨간 두 줄기의 피흔적이 다리가 피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피는 다리를 지나 바닥으로 떨어졌다.
진료실 바닥을 적신 피를 간호사가 붕대로 닦고 있다.
진료실은 목공실에서 안전사고가 난 듯한 풍경이다.

핀의 지름이 3.6mm라니
구멍이 뚫린 살갗에서 많은 피가 나왔다.
거즈를 덧대고 솜붕대로 싸고 붕대를 둘렀다.

붕대 위로 벌겋게 피가 맺힌다.
내 한 번의 실수가 이렇게 다리를 고생시키는구나
미안하다, 다리야~

(2022-06-07)


붕대로 피가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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