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수술의 마지막 단계로 핀을 뽑았다.
수술 다리가 피눈물을 흘린다.
피눈물은 다리를 지나 진료실 바닥을 적신다.
경비골 모두 골절되었는데
경골 만 수술받고, 비골은 비수술이었다.
골절 부위가 무릎 바로 아래이기 때문에 수술시 애를 먹었다.
경골의 부러진 곳을 이어주는 금속판을 대고
나사로 조이는 수술이었는데
수술한 후 살갗에는 핀이 2개 돌출되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매일 드레싱을 했고
퇴원시에는 통깁스 위에 뚜껑의 달아
통원치료시마다 핀 주위를 드레싱했다.
낙상사고 후 68일째, 통원치료 7차 진료실에서
주치의가 핀을 뽑겠다고 펜치를 들었다.
순식간에 핀 2개를 쑥! 쑥! 뽑았다.
뽑혀진 두 곳에서 피가 솓구쳤다.
그리고 다리를 타고 흐른다.
빨간 두 줄기의 피흔적이 다리가 피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피는 다리를 지나 바닥으로 떨어졌다.
진료실 바닥을 적신 피를 간호사가 붕대로 닦고 있다.
진료실은 목공실에서 안전사고가 난 듯한 풍경이다.
핀의 지름이 3.6mm라니
구멍이 뚫린 살갗에서 많은 피가 나왔다.
거즈를 덧대고 솜붕대로 싸고 붕대를 둘렀다.
붕대 위로 벌겋게 피가 맺힌다.
내 한 번의 실수가 이렇게 다리를 고생시키는구나
미안하다, 다리야~
(2022-06-07)
728x90
'♪ 제주살이 > 한라산 낙상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상사고 투병기 71] 손샤워 - 한 스텝 위의 행복을 찾아서 (10) | 2022.10.23 |
---|---|
[낙상사고 투병기 70] 새끼손가락 손톱 단추 제거 - 손에 붕대를 없애다. (18) | 2022.10.22 |
[낙상사고 투병기 68] 통원치료 7차 - 대기번호 31, 기다림 1시간 30분의 병원 풍경 (20) | 2022.10.20 |
[낙상사고 투병기 67] 대전현충현 - 아내 혼자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 (22) | 2022.10.19 |
[낙상사고 투병기 66] 지방선거 투표 - 장애인 투표지원제도 활용 (10) | 2022.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