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삼국지엔 여포가 탄 적토마
제주에선 마스코트 산방마
다리도 산방마도 밖이 그립다.
젊어서는 삼국지를 읽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말라는데
뜻밖의 침대생활에 다시 빼들었다.
외목발 걷기 연습할 때
깁스한 왼발은 힘주지 않고 살짝 터치만 하고
왼발, 오른발, 외목발로 세발 걸음으로 깽깽
진땀나는 걸음 연습하면서
유비, 관우, 장비 3형제가 주점에서 술을 먹고
저잣거리를 휘청거리며 걷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것 참!
제주에서 오름 산행이나 관광지 여행할 때 산방마를 가지고 다녔다.
제주살이 초기에 산방산 앞에서 마스코트 말을 산 후 지어준 이름이다.
그 산방마도 제주에 방치된 배낭 속에서 잠자고 있을 것이다.
삼국지에서는 여포가 탄 적토마가 전장을 누볐는데
나의 산방마도 나의 다리도 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내 다리야, 나의 산방마야~ 밖에 나가고 싶구나~
728x90
'♪ 제주살이 > 한라산 낙상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상사고 투병기 61] 반깁스(SLS) 해체 - 붕대를 푼 발이 숨을 쉬다. (20) | 2022.10.11 |
---|---|
[낙상사고 투병기 60] 배신의 손가락 - 보조기(dynamic spline)를 차다. (24) | 2022.10.10 |
[낙상사고 투병기 58] 아파트 산책길 - 아내가 찍어온 사진으로 만족 (16) | 2022.10.08 |
[낙상사고 투병기 57] 쇠무릎 - 악몽 같은 아픔을 딛고 무릎 재활에 용을 쓰다. (19) | 2022.10.07 |
[낙상사고 투병기 56] 한밤중 소동 - 잠결에 거상한 다리가 꺾였다. (12) | 2022.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