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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후 54일 째
발이 붕대에서 해방되었다.
덕지덕지 퉁퉁부은 발이 숨을 내 쉬었다.
통원치료 5차는 슬픔과 기쁨의 진료
새끼손가락에 보조대 끼우는 안타까움이 있었으나
반깁스(SLS)를 해체하고 다리에 붕대만 감고, 발을 노출시켰다.
반깁스한지 1주일 만에 해체
뜻밖에 노출된 발이 춤을 춘다.
발이 공기를 느끼는 택시 속에서 5월의 녹음은 짙어지고 있다.
집에 와서 침대에 앉아 두 발을 비교했다.
수술한 발은 퉁퉁부어 고구마색이고 각질이 덕지덕지
좌측 발을 우측 발 같이 만들려면 얼마나 걸릴까?
욕조의 턱에 걸터앉아 두발에 샤워기를 댔다.
낙상사고 후 54일 만에 물이 양발에 닿았다.
부은 발이 너무 아파 씻지는 못해도 샤워물이 뿌려지기만 해도 얼마나 좋은가
침대에 누워 발을 올리고
먹는 아이스크림 맛이 더 달콤하다.
붕대를 푼 발을 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이제 저 발을 단련시켜 딛어야 한다.
무릎과 함께 본격적인 재활의 시간이 도래했다.
가을에는 걸을 수 있도록 힘을 내야한다.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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