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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깁스를 반깁스로 바뀐 날부터
6주간 굳었던 무릎을 구부리는 운동
악몽 같은 한밤중 소동을 딛고 3일이 지나서야 겨우~
반깁스로 바뀐 날의 이튿날 새벽
다치지 않은 무릎인데 6주간 움직이지 못한 후유증 치곤 넘 가혹했다.
들에 나는 풀, 쇠무릎을 떠올렸다.
쇠무릎은 비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우슬(牛膝)이라고도 하는데
줄기 마디가 굵어져 소의 무릎 같다고 하여 이름지어졌다.
뿌리는 관절에 약효가 있다 한다.
퇴직 후 동탄으로 이사와서 우슬차를 끊여 마시다가 제주살이를 떠났다.
제주살이 중 낙상사고로 수원에서 재활하며 쇠무릎을 생각하다니
다리 골절이 만든 내 삶의 변화가 아날로그적 파동을 일으킨다.
반깁스 2일차 오후, 무릎을 조금씩 구부리기 시작했다.
무릎의 통증이 땀을 송골송골 맺히게 하고
피가 몰려 고구마 색깔로 변한 발이 하소연한다.
반깁스 3일차 저녁, 처음으로 의자에 앉았다.
통깁스한 상태에선 식탁의자에 벋정다리로 앉았었다.
식탁 아래로 다리가 들어간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그러나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다리가 퉁퉁 붓고 피가 쏠려 뻐근하다.
얼른 침대로 가서 다리를 높이 올려야 한다.
반깁스 4일차 오전, 침대 모서리에 앉아있기가 조금 편해졌다.
피의 쏠림도 약간은 완화된 듯 하다.
다리의 구부림 각도는 130도 정도였다.
반깁스 4일차 점심, 식탁의자에 10분 동안 앉았다.
그러나 피가 다리 쪽으로 쏠려 다리 상태는 지진이 난 듯 저리다.
다시 의자에 벋정다리로 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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