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아씨를 뵈러 수리산을 찾았다.
너무 쉽게 보면 미안할 것 같아서
수리산 산책길을 우회하며 땀을 흘렸다.
봄바람에 산들산들 춤을 추는 변사아씨를 본 순간
기쁨의 탄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나를 보며
그간 기다리며 몸달아했던 내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무언이다.
뭉게구름을 친구삼아
슬기봉, 태을봉을 거쳐 관모봉에 닿았다.
멋진 일몰을 상상하다가 발을 헛디뎠다.
고꾸라져 바닥에 쳐박히며
안경 테가 깨져 널부러지고
빰에선 피가 흘러내린다.
그 몰골로 멋진 일몰을 기대하며
레븐섬의 추억을 떠올리는데
너무나 안타까운 꺼짐이여~
알고 보니 오늘이 화이트데이라는데
깨져버린 나의 몰골이 말한다.
한 순간의 삐끗이 만든 엄청난 현실을....
산행코스
병목안시민공원(09:00) - 석탑 - 출렁다리 - 제2만남의광장 - 슬기봉 - 태을봉 - 관모봉 - 명학역(19:30)
변산아씨와 오랜 시간 함께 있었더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병목안시민공원
석탑
출렁다리
수리산 중턱으로 산책길이 잘 마련되었다.
변산바람꽃
노루귀
개암나무
갯버들
얼음 속에서도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
슬기봉
수리산 파노라마
가운데 계곡이 병목안이다.
멋진 전망길
가야할 능선
가운데 봉우리가 수리산 정상 태을봉이다.
조망터
멀리 동탄까지 보인다.
칼바위로 이뤄진 능선을 간다.
멀리 서해 바다도 바라보며....
마지막 구간, 병풍바위를 지나며
태을봉 (수리산 정상)
관모봉 석양
삼성산, 관악산, 청계산이 멋지게 조망된다.
멀리 청계산과 광교산이 보이고 서울외관순환고속도로가 가운데를 지나간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서 명학역으로 갈 것이다.
멋진 일몰을 기대한다.
관모봉의 하늘
그런데
서쪽 하늘에 홀려 계단에서 삐끗하며 전망대 바닥에 고꾸라졌다.
눈앞에 핑돌며 순간을 점검한다.
핸드폰도 저만치 있고, 안경 테가 부러져 떨어져있다.
손등도 찰과상이 났다.
얼굴에 피가 흘러 손수건으로 닥았다.
얼마나 찢어졌을까?
얼굴 사진을 찍어 확인했다.
아~ 몰골이 말이 아니구나~
개쓴풀 찍고 개판된 칠보산의 추억이 오버랩된다.
그 몰골로 일몰을 기다린다.
40분을 더....
기다리는 마음
구름속에서 떨어지는 태양
레븐섬의 흥분을 반추한다.
그래 조금만 더
아~ 흐려진다.
안타까운 마음
It's just a dream of mine is coming to an end
And how can I blame you
When I build my world around
The hope that one day we'd be so much
More than friends
And I don't wanna know the price
I'm gonna pay for dreaming
When even now it's more than I can 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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