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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풀이 보고 싶어 추석연휴 첫날 남한산성에 올랐다.
일찍 버스를 타고 오르는 길, 맑게 갠 하늘이 설레임을 북돋은다.
넘 작은 풀꽃이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어렵다.
산성길의 모습을 그리며 병아리가 살고 있을만한 곳을 살핀다.
눈에 익은 풍경이 들어오고 쬐그만 병아리가 보인다.
아~ 남한산성에서 보는 병아리풀
그것도 9월말에 이렇게 그 꽃을 볼 수 있다니~~
흥분과 기쁨이 넘쳐 배낭을 벗어 던졌다.
산행하던 사람들이 무엇을 찍냐고 물어본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병아리풀이라고 답한다.
사람들은 웃음이 나오나보다.
뭐 그런걸 다 찍고 있느냐는 듯이.....
또하나의 꽃객이 다가와 무릎을 꿇는다.
아침 햇빛 사이를 짙은 그림자가 졌다.
들꽃을 좋아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행복한 시간이 될 줄이야
흡족한 마음에 번지는 미소에 나의 마음을 표현한다.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 / Pat Ben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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