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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의 성벽에 뿌리내린 큰꿩의비름
일주일 전에 산성을 걷다가 발견한 흥분을 느끼고자 다시 찾았다.
그 때보다 가을분위기는 더하고, 하늘은 찌뿌등하다.
.
병아리풀을 본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큰꿩의비름을 본다.
지난 첫 만남 때보다 더 철이 지난 후의 모습이다.
화려함은 타임머신에 실어놓고 후즐그레한 얼굴로 맞는다.
성곽의 고고한 터전에서도 불구하고
꽃도 시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습이다.
욕심이 많은 인간의 중년은 이보다 더 추한 모습일진대......
간혹 하늘이 열어준 햇빛덕에 더 가까이 본다.
그래 좀더 낫다.
아쉬움을 달래는 마음은 긍정적 시각이리라.
이 가을, 이렇게 빠르게 흘러간다.
The Way We Were / Barbra Streisand
(사진 : 2012-09-29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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