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대난초의 활짝 핀 꽃을 보니 너무도 좋았다.
꽃피는 시기를 쉽게 맞출 수도 없고 좀처럼 꽃잎을 열지 않는데 이번에는 본 것이다.
운이 좋았달까? 아님 기어코 볼려고 오늘 온 결과인가?
사실 전날 안면도에서 금난초를 보고 검단산의 은난초도 꽃잎을 열었을까 생각하고
오늘 큰 맘먹고 도촌동에서 올라왔던 것이다.
1시간 전에 은대난초의 꽃이 피지 않은 몇 개체를 보고 시무룩했던 기분이
이렇게 방긋 웃는 모습에 180도 역전된 기분으로 날아간다.
작년에 시든 꽃대를 보고 올해는 꼭 봐야지 하는 마음이
오늘 이렇게 활짝 핀 맑은 꽃잎을 본 것이다.
봄날은 짧고 휴일은 각종 일정이 있어 마음에 있어도 가까이 하지 못한 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은대난초의 맑은 웃음을 본 순간,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은 마음이 정말 고맙다.
이것이 중년의 삶의 힘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오늘의 감사함을 느낀다.
[환희]
환희란 말이 아마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고고하고 청초한 모습으로 방긋 웃고있는 것이 아닌가!
[접사]
잎 뒷면과 가장자리 및 화서와 자방에 털같은 백색 돌기가 있다.
은난초는 이러한 털이 전혀 없다.
[고요]
햇빛이 오락가락 사는 숲속의 고요
거기 은대난초들이 꽃잎을 피우는 중이다.
[집중]
쪼그려 앉아 그 모습의 변화를 느낀다.
햇빛에 따라 변하는 모습의 변화무쌍함에 놀란다.
[두리번 두리번]
또 멋진 개체는 없을까?
숲속의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고고한 자태]
그 자리
그렇게 피어있었다.
아카시아가 피는 시점이 타이밍이다.
[옆모습]
어쩌면 옆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듯이...
[은대난초]
잎의 모양이 대나무 잎을 닮았고, 흰색 꽃이 피어서 은대난초라고 한다.
은대난초의 특징은 포가 꽃보다 위로 올라가 있다.
난초과(Orchidaceae) 42속
은대난초속(Cephalanthera) 5종
금난초 (Cephalanthera falcata (Thunb. ex A.Murray) Blume)
은난초 (Cephalanthera erecta (Thunb. ex Murray) Blume)
은대난초 (Cephalanthera longibracteata Blume)
꼬마은난초 (Cephalanthera erecta var. subaphylla (Miyabe & Kudo) Ohwi)
민은난초 (Cephalanthera erecta var. oblanceolata N. Pearce & P.J. Cribb.)
[은난초와 은대난초] (펌)
키가 작고 꽃보다 잎이 아래에 있으면 은난초이다.
은난초의 잎은 3~5개이고 은대난초에 비해 길이가 짧고 대신 너비는 넓은 편이다.
은난초는 털이 전혀 없는 반면, 은대난초는 줄기와 잎에 약간의 털이 있다.
[금난초] (2012.05.12 안면도)
하루 전날 안면도에 보았다.
일요일 하루는 쉬고 싶었지만,
이 금난초를 보고 은대난초도 보고자 이 산을 넘었던 것이다.
(사진 : 2012-05-13 갈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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