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괴불나무 3

한라산 1700m 고지 - 흰괴불나무 꽃이 한 송이라도 피었으면

한라산 1700 고지에 흰괴불나무가 살고 있다. 꽃 한송이라도 피었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올랐다. 강풍 속에서 기대를 초월한 여러 송이에 환호했다. 2021년 6월16일 한라산을 넘어 성판악으로 내려올 때 꽃봉오리를 보았는데 검색해 보니 흰괴불나무였다. 그때부터 흰괴불나무 꽃을 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2022년 봄 낙상사고로 꿈은 멀어졌다. 함께 갔던 지인이 그 이듬해 6월 20일에 갔어도 꽃봉오리 상태였단다. 한라산 등정을 목표로 처절한 재활 끝에 지난봄에 한라산에 올랐다. 제주살이가 올해까지이니 이번에 꼭 꽃을 보아야 한다. 그런데 몽고 여행이 겹쳐 한라산에서 흰괴불나무 꽃을 볼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그렇다고 여유있게 수원가는 걸 연기할 수도 없다. 몽고여행을 위하여 6월20일 수원에 간다. 그렇다..

[한라산 13] 성판악~관음사 - 하늘이 아름다운 날, 거꾸리개고사리 포자낭군을 찾다.

가을이 왔지만 가을장마가 계속되었다. 한라산 돌길에서 거꾸리개고사리 포자낭군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추석 전에 한라산을 올라야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한라산을 예약했다. 다행히 하늘이 맑은 날이다. 등산길 바닥에 놓인 돌 아래 거꾸리개고사리가 산다. 등산로에 머리고 박고 끙끙거리는 시간 귀에는 발자국 소리가 생생하다. 거꾸리개고사리의 포자낭군을 어렵게 찍었다. 이후 룰루랄라 발길을 채촉한다. 흰괴불나무 영롱한 열매를 본 후 날아가는 느낌이다. 한라산 위로 구름이 이동한다. 헉헉 올라가니 천상의 세상이다. 인증샷도 없이 정상의 기분을 만끽한 후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데 마가목 열매의 사열를 받는 듯 했다. 한라산, 아름다운 산, 멋진 산 힘들지만 등산할 가치가 충..

[한라산 11] 관음사~성판악 - 바람 없고 하늘이 멋진 날의 풍성한 식물탐사

코로나 백신을 맞고 3일 후 한라산에 올랐다. 초여름의 식물을 보고 싶어 2주전에 예약했다. 그간 비가 자주 내려 혹시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관음사에서 올랐다. 꽃보랴 풍경보랴 힘도 덜 들었다. 바람도 없고 하늘이 멋진 날의 풍성한 탐사였다. (2021-06-13) 구름쇼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