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괴불나무 3

[한라산 13] 성판악~관음사 - 하늘이 아름다운 날, 거꾸리개고사리 포자낭군을 찾다.

가을이 왔지만 가을장마가 계속되었다. 한라산 돌길에서 거꾸리개고사리 포자낭군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추석 전에 한라산을 올라야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한라산을 예약했다. 다행히 하늘이 맑은 날이다. 등산길 바닥에 놓인 돌 아래 거꾸리개고사리가 산다. 등산로에 머리고 박고 끙끙거리는 시간 귀에는 발자국 소리가 생생하다. 거꾸리개고사리의 포자낭군을 어렵게 찍었다. 이후 룰루랄라 발길을 채촉한다. 흰괴불나무 영롱한 열매를 본 후 날아가는 느낌이다. 한라산 위로 구름이 이동한다. 헉헉 올라가니 천상의 세상이다. 인증샷도 없이 정상의 기분을 만끽한 후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데 마가목 열매의 사열를 받는 듯 했다. 한라산, 아름다운 산, 멋진 산 힘들지만 등산할 가치가 충..

[제주야생화259] 홍괴불나무 - 빨간 열매의 유혹이 황홀하다

긴 장마끝에 드디어 한라산에 오른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반겨준다. 앗! 빨간 열매가 황홀한 모습이다. 지난 6월 한라산에 오르며 보았던 홍괴불나무의 붉은 꽃이 벌써 빨간 예쁜 열매로 익어 눈의 싱싱한 세례를 받는다. 야생화의 아름다움, 바로 이것이다. 홍괴불나무 학명 Lonicera sachalinensis (F.Schmidt) Nakai 분류 인동과(Caprifoliaceae) 인동속(Lonicera) 한국, 중국(동북부), 일본(홋가이도), 러시아(동부)에 자생한다.

[한라산 8] 성판악~관음사 - 화룡정점은 못했어도 멋지고 풍성한 날

한라산의 들쭉나무 열매를 보러가야 하는데 연일 장마가 계속되어 습기가 유난했던 여름 7월말 예정이었던 한라산 탐사가 3주나 늦게 실행되었다. 그동안 장마가 끝나길 얼마나 기다렸던가? 장마가 끝나니 왜 이리 바쯘 일정의 연속인가? 그디어 틈을 냈다고 생각하고 한라산을 오른다. 그런데 아뿔사! 땀을 흘리며 오르는 중 저녁 약속이 떠올랐다. 정상에서 그냥 원점회기할까? 아니지 이왕 온 것 종주를 해야지~ 오로지 마음은 들쭉나무 열매 그동안 바쁜 일정이 만든 몸은 왜 이리 무겁나? 기분 좋게 오른 한라산에서 탄성을 지른다. 그래 이제 화룡점정만 남았다. 그러나 배고픈 큰부리까마귀를 원망할까? 늦게 오른 나를 원망할까? 찾고 찾아도 들쭉나무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허탈한 마음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그러나 어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