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종 2

[낙상사고 투병기 142] 키버들 - 목발 짚고 나무를 찾다

우시장천 간판에서 이름을 본 키버들 목발 짚고 우시장천을 오가며 눈을 부라렸다. 나무 뿌리가 노출된 오솔길에서 간신히 찾았다. 목발 짚기 연습은 고되고 힘들다. 그래도 목발이라도 있으니 제한적이지만 이동의 자유가 있다. 그러다보니 산책길 이외의 물가의 생태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우시장천에 세워둔 안내 간판에서 키버들이 자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추석 전날, 목발을 짚고 키버들을 찾아나섰다. 버드나무 앞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키버들 사진을 보니 잎이 마주나고 잎자루가 거의 없었다. 그러니 일단 패스, 키 큰 버드나무들은 잎이 어긋난다. 키를 만들었다는 키버들은 크기가 2∼3m로 작고, 잎이 마주난다. 우시장천 폰드를 돌아 되돌아오는 길은 소로를 택했다. 버드나무가 잎이 촘촘하게 보여 징검다리를 건너..

[제주야생화 227] 가시딸기 - 이름과 달리 잎을 만지면 부드럽다.

작년에 가시딸기가 보고싶어 찾았으나 보지 못했다. 올해 오름을 올랐는데 가시딸기를 처음 보았다. 잎을 만져보니 부드러워 금방 가시딸기임을 확인하였다. 곶자왈에서 어렵게 몇송이 꽃을 본 후 1주일 후 오름에 찾아갔는데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후 열매를 보러 곶자왈에 갔는데 열매가 끝물이고 온전한 열매는 없었다. 꽃자왈에 꽃이 피는 시기로 보아 오름에서는 온전한 열매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이튿날 그 오름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악! 온전한 열매는 커녕 열매의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제주고유종, 가시없는 가시딸기에 한번 당했다. 가시딸기라는 국명과 달리 실제로는 줄기와 엽축에 가시와 털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가지에는 간혹 잎과 줄기에 가시가 생기기도 한다. 너무 늦게 찾아 제대로 된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