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살이 10

2025 미륵산 일출 - 송구영신(送舊迎新) 의미를 되새긴 어제와 오늘

통영의 미륵산에서 새해 일출을 보았다.격동의 2024년 감회를 첼로섬 일몰로 보내고2025년을 맞는 장엄한 일출에 희망을 실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의 의미를 되새긴 어제와 오늘2025년을 맞이하는 통영의 시간에 장엄한 태양이 격려를 해주는 미륵산 정상이었다. 후라쉬를 켠 미륵산 등산로에서 만난 분과산과 야생화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올랐고정상의 인파 속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헤어졌다. 정상은 산행객과 케이블카 손님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운집했고그 틈에서 배낭은 벗지도 못하고 핸드폰으로 새해 일출을 기다렸다.손이 시려도 일출을 기다리는 마음은 붉은 여명한큼이나 간절했다. 그러는 동안 올라오며 얘기한 중에 블로그 이름을 들어 검색해 내용을 보니 함께 올라온 분의 것이 맞았다.그렇게 새해의 인연은 이..

♪ 통영살이 2025.01.01

2024년 낙상 후 한라산 종주, 제주에서 통영으로 이사 - 결국 해냈다.

2024년 정말 큼직한 스토리들이 많다.철심제거수술, 한라산등반, 몽골여행, 제주마무리, 통영이사재활과 삶이 뒤엉키고 삶의 터전까지 바꾼 2024년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격정의 시간들이 아른거린다.그 속에 철심제거수술 전후로 나에게 힘을 준 영국난장이방귀버섯이 있다.사람닮은방귀버섯이란 이명처럼 그 모습이 나를 닮았다. 외로이 땀을 흘리는 재활자에게 미소를 띠어주고이름을 물어본 버섯밴드에서는 수많은 격려를 받았다.그 힘이 바탕이 되어 2024년의 엄청난 시간을 견뎌냈다고 본다. 연말에 10개를 선정 포슽하는 이 글에서탈락한 스토리들이 아우성치는 것 같다.그야말로 격정의 2024년이었다. 땅! 땅! 땅! 망치소리, 나온다! 나와!, 메꿔!철심제거수술 1시간,  갈증과 허리통증 버티기 6시간하루의 시간이 삶의..

통영 현금산 - 구절초와 남구절초 풍경 버전

집 뒤에 있는 현금산에 올랐다.시원한 풍경에 야생화와 놀았다.구절초와 남구절초의 전경이 좋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집에서 가까운 현금산으로 향했다.자동차를 타지 않고 집에서부터 걷는 코스이다.집에서 걸어서 가는 산책길을 찾는 목적도 있다.미륵산 자락에 있는 현금산은 통영대교와 제일 가깝다.중간의 바위 전망터에서 통영 전망이 아름답다.미륵산 정상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통영대교가 발아래에 있고멀리는 통영의 진산이며 제일 높은 벽방산도 선명하다.바다와 산그리메가  한 폭의 그림이다.  전망이 잘 되는 바위덩어리에 융단처럼 구실사리가 터를 잡았다.구실사리는 양치식물로 가을에 빨갛게 단풍이 든다.제주에서 보지 못했기에 풍경버전으로 찍으며 아쉬움을 털었다. 맨발로 오르는 70대 산행인이 자리를 잡는다..

♪ 통영살이 2024.10.29

통영 미륵산 - 오색딱따구리 동영상, 산부추 풍경

발품이 만든 뭔 가의 기회는 우연이 아니다.미지의 시간에 던진 낚시대가 끌어올린 필연이리라.그 믿음에 오늘도 쉬고싶은 마음을 이겼다.  장군봉, 시래봉, 산방산의 흥분 뒤에는연이은 산행에 찌든 피로감이 높았다.한편에서는 쉬고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그러나 날씨는 맑다고 예보하는데집에 쳐박혀 쉴 수만은 없다.가까운 곳이라도 찾아서 몸을 풀어야겠다. 용화사를 찾아 올라가는데나무에 비진도콩의 덩굴이 감고 올라갔고꽃 한송이가 흔들거린다. 그렇다면 먼저 꽃을 본 비진도콩은 열매를 맺었겠지그러나 왠걸, 풋열매조차 볼 수 없었다.샅샅이 찾아보아도 꽃핀 흔적만 보이지 열매는 없었다. 시무룩한 마음에 그냥 내려올 수도 없다.미륵산이라도 올라가 보자그렇게 미륵산을 두 번째로 오르게 되었다. 능선에 다다를 무렵 딱따구리의 ..

♪ 통영살이 2024.10.27

거제 산방산 - 제주의 산방산과는 다른 맛이다

거제 둔덕기성을 갈 때 인상 깊게 본 산방산 제주의 산방산 같이 바위 덩어리이다. 호기심으로 올라보니 전망이 기가 막히다. 통영살이의 출발은 지리 익히기가 첫발이다. 꽃을 찾아가는 길에 보이는 바위산이 눈에 쏙 들어왔다. 이름을 알고 보니 산방산, 제주의 산방산과 같은 이름이다. 거제 산방산의 유래는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의 모습이 꽃봉오리 같다 하여 산방(山芳)마을이라 불렀으며 산방마을의 뒷산이라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이래서 호기심, 저래서 호기심 날씨가 좋다는 예보에 거제도로 달렸다. 산세를 보고,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잡았다. 임도를 걷는데 벚나무가 즐비하다. 벚꽃 필 때 다시한번 와봐야지 마음을 굳히며 오른다. 반가운 개미취가 보였는데 꽃의 절정이 지난 상태였다. 임도가 끝나고 팔각..

♪ 통영살이 2024.10.26

거제 시래봉 - 견내량을 건너는 신.구거제대교를 전망하러 올랐다.

통영과 거제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이 견내량이다.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과 관계된 해협이다.견내량을 건너는 신.구 거제대교를 보려고 시래봉에 올랐다.  통영과 거제 사이에는 물살이 센 좁은 해협이 견내량이다.이 견내량에 신.구거제대교가 있어 통영과 거제의 1일 생활권이 원활하다.나 역시 거제대교를 통해 거제도에 자주 간다. 역사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일본 함대는 견내량에 정박해 있었는데이순신 장군이 한산도로 유인하여 크게 이긴 것이 한산대첩이다. 견내량과 신.구거제대교를 전망하려고 시래산에 올랐다.시래산은 견내량 바로 건너의 산이기 때문이다.견내량을 산책할 때 눈여둔 산이다. 시래산 오르는 산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중간 지점의 소나무 밭에 감나무를 많이 식재해 놓았다.소나무 숲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가을을..

♪ 통영살이 2024.10.25

층꽃나무 - 삼덕항이 내려다보이는 다도해 풍경

가을 야생화 층꽃나무가 한창이다.매물도에 가지않고도 풍경으로 보았다.삼덕항이 내려다보이는 다도해 풍경이 아름답다.  통영에 오니 산에서 층꽃나무를 많이 본다.햇빛이 잘 비추는 바위에서 보랏빛 꽃을 피운다.매물도 장군봉 버전의 층꽃나무 사진을 보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꽃피는 봄날 가고싶은 매물도이다.그래서 미륵도 섬 드라이브로 만족하는 현재이다.미륵도에서 보는 다도해도 아름답다. 욕지도행 여객선의 출발하는 삼덕항에 갔다.해안 산책길을 걷다가 산길로 접어들었다.산이 작아 지도에는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다도해가 보이는 바위 사면에 바위손이 군락으로 터를 잡았고그 사이 층꽃나무가 곳곳에 꽃을 피웠다.그 중 몇몇은 다도해를 바라보는 명당자리에서 폈다. 다도해 버전으로 층꽃나무를 담은 마음이 설렌다.핸드폰만 지..

♪ 통영살이 2024.10.19

거제 둔덕기성, 우두봉 - 통영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통영볼레나무 꽃을 보러 거제도로 달렸다. 둔덕기성과 우두봉에 올라 통영을 바라보았다. 너울너울 산그리메가 제주 오름과 비교되었다. 통영의 미륵산에서 통영볼레나무를 보았으나 나무가 어려서 꽃이 없었다. 큰 나무가 있다는 거제도 둔덕기성으로 달렸다. 신거제대교를 건너 네비가 직통 길로 안내했다. 그러나 비포장 길이 도저히 자동차 길이 아니다. 후퇴하여 해변을 돌아 둔덕면 거림리로 우회했다. 둔덕기성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하니 멀리 둔덕기성이 보인다. 포장길이 이어지더니 이내 비포장이 된다. 그래도 자동차가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잘 관리된 길이다. 둔덕기성은 고려의 의종이 무신의 난으로 폐위되어 거제도에 3년간 유배되었던 장소이다. 성벽의 둘레 526m를 걸으며 통영을 전망했다. 이어서 우두봉을 핵핵대며 올랐다..

♪ 통영살이 2024.10.17

미륵산 스케치 - 통영살이의 시동

미륵도 미수동에 둥지 튼 통영살이 뒷동산이 된 미륵산에 올랐다. 미륵산 스케치에 흘린 땀방울 제주를 떠나 통영살이에 접어든 지 열흘 자리 잡는 데 걸린 시간이 왜 이리 힘든지 주요 가전제품은 새로 구입하고 나머지는 중고로 샀다. 그 틈에 통영에서 보고 싶었던 개차고사리와 비진도콩을 보았다. 그리고 통영볼레나무를 보러 갔다가 미륵산에 올랐다. 제주의 화산석과 달리 평소 익숙했던 지질이 눈에 띈다. 급경사는 땀을 있는 대로 쏟게 했다. 검은 하늘에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핸드폰만 들고 미륵산 스케치에 나선 발걸음 핵핵 거리며 거의 올랐을 때 보라색 투구꽃이 보인다. 이어서 암봉 기슭에 둥지 튼 구실사리 군락에 눈이 커진다. 제주에서 보지 못한 구실사리를 이렇게 보게 되다니 온통 바위를 덮은 모습에 감탄..

♪ 통영살이 2024.10.15

통영살이 - 제2의 지방살이로 통영 이사

버킷리스트 제2의 도시 통영 제주살이 6년 후 통영으로 이사 제주와는 또 다른 삶의 시간이 기대된다. 은퇴 후의 삶은 지방살이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첫 번째 제주살이는 나답게 사는 삶을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였다. 그 물음에 답은 만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펜데믹과 낙상사고라는 변수가 있음에도 만족이라는 결론을 내는 내 마음속에는 제주라는 보물섬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 이제 제2의 지방살이는 어떤 시간을 보내야 할까? 파란만장했던 제주의 바빴던 시간처럼 보내기는 싫다. 보다 느긋하며 쉼이 많은 여유 속에 행복을 찾고 싶다. 통영을 떠날 때도 만족이라는 결과를 내면서 웃고 싶다. 모든 것이 나의 할 탓이니 나를 믿고 보자. 통영아! 나를 업그레이드시켜 다오! 1. 제주에서 ..

♪ 통영살이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