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처녀고사리 5

[영실 기암] 그 이름 신비하다

고산의 여름 야생화를 보고 영실 기암의 절경을 감상한다. 영실, 그 이름이 전하는 신비함이다. 영실 코스와 어리목 코스는 늘 대비된다. 서귀포에 거주하는 나는 영실코스를 즐겨 찾는다. 어리목 코스는 지루함이라면 영실 코스는 신비함이다. 영실 코스를 갈 때마다 그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비가 올 때도, 눈이 왔어도, 구름이 끼어도 영실은 실망을 주지 않았다. 꽃을 좋아하거나 풍경을 좋아하거나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탄성이 이어진 곳이다. 영실 표지판이 주는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영실기암을 중심으로 부챗살처럼 펼쳐진 영실 기암 장마 때 영실 기암에 떨어지는 임시폭포를 보고 싶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비가 많이 오면, 폭설이 내리면, 강풍이 불면 자주 폐쇄되는 코스이다. 제주살이 막마지의 영실은 조급함과..

[어리목 코스] 나도제비란을 찾아서 - 한라산 야생화 풍경을 만끽하다

나도제비란을 찾아서 어리목 코스를 올랐다.맑은 날씨에 한라산 야생화들이 반겨준다.하늘 버전을 촬영하며 풍경을 만끽했다.   나도제비란을 찾아 친한 꽃객과 함께 어리목 코스를 올랐다.수년전 아내와 함께 영실로 올라 어리목으로 내려온 적은 있어도어리목으로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나도제비란을 조우했다.소백산의 나도제비란에 비해서 키도 작고 꽃색도 연하다.하지만 나도제비란을 하늘버전으로 보니 색다르다. 나도제비란은 오늘의 주인공이다.영실로 올라 어리목 코스의 이 곳까지 온 꽃객 두 분이 있었다. 나도제비란이 인연을 놓아준 반가운 조우였다.  어리목 코스 탐사 중 가장 많이 본 것은 설앵초이다.곳곳에 눈에 띄는 설앵초를 하늘버전, 물버전으로 담았다.나도제비란을 제치고 설앵초가 주인공이 된 착각도..

[제주고사리 85] 큰처녀고사리 - 의외의 만남은 최대의 기쁨이어라

어리목 코스를 천천히 내려가는데 다른 얼굴의 고사리가 보인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보고싶었던 큰처녀고사리였다. 앗싸! 감탄이 흘러나왔다. 되돌아와 영실코스에서도 또한번 보았다. 한라산 관음사코스로 내려갈 때도 "앗! 큰처녀!" 큰처녀고사리는 1906년 타케신부가 한라산에서 채집하여 1908년 표본을 유럽으로 보냈는데 스위스의 크리스트가 이 표본을 바탕으로 1910년에 신종으로 발표했다. 큰처녀고사리의 종소명 quelpaertensis(퀠파튼시스)는 한때 제주도를 지칭하는 유럽식 지명 Quelpart와 존재함을 나타내는 어미 엔시스(-ensis)의 조합으로 "제주도에서 자란다"는 뜻을 나타낸다. 큰처녀고사리는 북방계 식물로서 세계 최초로 한라산에서 채집된 것이다. 지금은 대만, 러시아, 일본, 중국, 북..

[한라산 12] 성판악~관음사 - 야생화, 고사리, 풍경 3박자의 최고 탐사

거꾸리개고사리를 찾으러 두번째 한라산을 올랐다. 지난 봄에는 찾지 못해 중복날 다시 찾았다. 찾다 못찾아 전화까지 하여 드디어 본 거꾸리개고사리 등산로 돌계단에 머리를 거꾸로 쳐박고 거꾸리개고사리를 본다. 등산객의 등산화와 스틱에 잎이 많이 찢겨 있다. 그 옆에는 가래고사리가 살고 있다. 여름을 맞아 익고 있는 열매들 구름이 만드는 시시각각의 아름다움들 시원한 바람에 중복임을 잊었다. 풍경에 감탄하며 "여기가 한국 맞아?" 한라산의 바람과 시원함에 "아이 추워" 등산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급히 정상을 향한다. 3시가 가까운 시간에 가장 늦게 올라 잠깐 동안 백록담을 독차지했다. 천천히 느긋하게 관음사탐방로로 향하며 풍경에 감탄했다. 한라산이 주는 특별함은 이번에도 최고임을 느꼈다. (2021-07-21) ..

[영실탐사] 손바닥난초 탐사 - 소나기 3번 맞고 꽃대박

장마철이지만 손바닥난초가 보고싶어 영실에 올랐다. 소나기를 3번이나 맞고 나니 등산화 속의 발은 헤엄을 쳤다. 귀가길에는 억수같은 폭우가 부러쉬를 혹사시킨 날이다. 어두컴컴한 날씨가 소나기가 내리니 훤해진다. 손바닥난초를 보고 열실에 올랐고 어리목코스에서는 뜻밖에도 큰처녀고사리를 보았다. 그야말로 장마철의 꽃대박이다. 풍경버전으로 아름다운 꽃들을 담으며 쉬엄 쉬엄 구름의 쇼를 본 멋진 날이다. (2021-07-17) 구름의 이동 (동영상) 소나기 (동영상) 귀가길의 폭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