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전문병원 2

[낙상사고 투병기 68] 통원치료 7차 - 대기번호 31, 기다림 1시간 30분의 병원 풍경

사람들이 모이는 곳 대부분 비슷한 심정일 것이지만 그 차이야말로 천양지차다. 수병원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로 붐빈다. 골절환자들, 보호자, 간병인들 등 비좁은 로비와 복도는 시장 골목을 방불케 한다. 특히나 정형외과이니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환자. 깁스 부위를 보면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골절환자도 이렇게나 많구나. 다치게 된 사연이 이 환자 수 만큼이나 다양하겠지. 골절의 대부분은 저전거타기, 낙상사고, 스키, 공사판이다. 대기 넘버 31을 받고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양장을 입고 손가방을 든 어느 젊은 여인의 손붕대를 보았다. 어쩌다가 손을 다쳤길래 정형외과에 온 것일까? 손가락 수술로 휘어진 내 손가락을 보며 궁금증이 생긴다. 그런데 우연히 사연이 들린다. "뾰족구두에 유리가 박혀 ..

[낙상사고 투병기 8] 새끼손가락 수술 - 희한하게 끊어진 힘줄이여~

탈구 교정으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힘줄이 희한하게 끊어졌단다. 예정보다 2배나 더 길었던 수술시간 수원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수병원에 9시에 도착했다. 골절 환자들이 시장통처럼 많이 들락거린다. 접수를 하고 다리와 새끼손가락 MRI 촬영을 했다. 다리는 경비골(정강이뼈와 종아리뼈)이 골절되었는데 무릎 바로 아래의 경골이 골절.파쇄되었고, 비골은 단순 골절이란다. 그런데 경골은 무릎 바로 아래가 애매하게 부러져 고난도 수술이 될 거라고 한다. 그래서 다리 수술은 다음날 씨암(C-arm)을 빌려오고 전문의를 추가 투입하여 수술하기로 하고 우선은 새끼손가락의 힘줄을 연결하는 수술을 하자고 한다. 수술실에 누워 겨드랑이에 마취주사를 맞았다. 왼쪽 팔에 감각이 없어지고 차단막이 쳐졌다. 태어나 처음으로 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