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걸음 2

3살 아기 - 거실에서 걸음마

[낙상사고 투병기 370] 오전은 거실에서 아장아장 아기걸음 연습 오후는 도서관 계단 살금살금 오르는 연습 저녁은 짧은 보폭으로 조심조심 걷기 연습 다리의 실밥을 뽑고 나니 신발을 벗고 처음으로 맨발로 걷는 느낌이라면 딱이다. 무릎에서 다리로 전달되는 통증에 적응되지 않은 살이 아우성 친다. 오늘은 다리를 좀 쉬어줘야 하는 것이 오늘의 운세인 것 같다. 그래서 거실에서 아기 걸음마처럼 아장아장 걸었다. 웹소설 '오늘의 운세'를 보면서 귀신의 애교도 읽었다. 나이가 들어도 귀신에 홀린다는 얘기는 유쾌하지는 않다. 그 때 K의 전화를 받고는 내가 더 많은 말을 했다. 재활의 외로움과 안타까움이 만든 스트레스를 토했다. 그냥 입풀이라도 주절대니 속이 다 시원한 느낌이다. 그러다가 무심코 걷기 데이터를 열어보았..

[낙상사고 투병기 158] 목발 들고 2km 아기 걸음 - 석양에 새긴 뿌듯한 인증샷

사각사각 발바닥 땀 난다. 뚜벅뚜벅 스치는 걸음 지나간다. 가슴께로 덤벼드는 스잔한 바람 어제 통원치료 후 목발 없이 걸어보라는 말에 엊저녁 첫 시도로 재활운동의 변화가 생겼다. 오늘 아침에는 침대에서 거실까지 목발없이 왕복했다. 그 여파가 온몸에 에스오에스를 친다. 원래 평상시에는 낮잠을 거의 자지 않은 편인데 오늘 오전에 낮잠까지 자게 되었다. 그래서 오후에 실내 자전거타기 1시간40분 운동한 후 반소매 차림으로 밖으로 나와 목발 없는 걸음을 시도했다. 목발을 들고 아장아장, 가슴이 떨린다. 혹시 보도블록에 걸릴까? 혹시 사람에 부딛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산책길을 간다. 재활운동의 또하나의 전환점이 될 길이다. 첫번째 굴다리까지 가니 자신감이 붙었다. 두번째 굴다리까지 가보자. 거기 가서 또 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