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이악은 오름의 모양이 중절모를 닮아 이름지어졌다. 무성한 숲이 모자 속에 가린 것처럼 전망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안내지도도 없고 입구 찾는 것도 힘들다. 우보악에서 바라본 모라이악, 녹하지악, 거린사슴이 나란히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모라이악을 찾았는데 철조망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쳐야 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도 네비가 가르쳐준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곳에는 조금 길 흔적이 있다. 가시덤불 사이에 쭉쭉 뻗은 고사리들이 많았다. 탐스러운 고사리들을 겪어와 고사리찜과 고사리죽을 요리해 먹으니 맛이 그만이었다. 모라이악에도 삼나무 숲이 울창하다. 그 숲에 가시딸기가 지천이었다. 가시딸기 군락의 꽃을 보러 또 한번 갈까? (2021-03-26) 모라이악 위치 / 제주특별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