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탐사 5

들레오름 - 말목장으로 쓰인 듯한 개인 소유 오름을 막탐사했다.

[제주오름 303]    넓은 들판에 반달처럼 생긴 오름이라고도 하는데남쪽에서 오르니 그냥 언덕처럼 보인다.그러나 막탐사, 철조망도 통과했다. 오름 지도에서 동그라미가 쳐져있지 않은 미답사 오름들을 다니고 있다.제주대학교 근처에 들레오름 보여 블로그를 검색하니별다른 특징이 없는 오름이라는 글이 보인다. 특징이 있건 없건 공식 오름이면 무조건 올라간다.눈에 띄는 것이 가시덤불 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그렇게 오르게  된 오름은 들레오름이다. 제주 월평동의 영주고등학교 앞에 주차하니하교 시간에 시내버스 회차 장소라고 해서다른 곳에 주차하고 오른다. 처음에는 길이 좋았다.그러나 긴풀이 우거지고 철조망을 통과해야 한다.말목장으로 쓰인 듯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조망이 조금 트이고 정상이 보인다.반대쪽으로 하산하는..

빈네오름 - 여인의 비녀를 닮은 오름, 골프장에 갇혀 두문불출하고 있다.

[제주오름 267] 이제까지의 오름 탐사 중 가장 진한 막탐사 가시덤불 뚫으며 방향을 잡는다. 최고의 서바이벌 게임 같다. 네이버 지도에서 빈네오름을 치면 엉뚱한 곳을 가리킨다. 지난번 검은들먹오름을 찾아갈 때 웹지도에서 현 지점 옆에 빈네오름이 있어 찾아보았으나 없어 헷갈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네이버지도가 잘못되었던 것이다. 다래오름 남쪽에 있는 오름이 진정 빈네오름인 것이다. 네이버 지도는 사실상 두 군데를 빈네오름으로 기재하여 놓았다. 다래오름 옆에 빈네오름이 있지만 다래오름과 빈내오름을 연계하여 오를 수 없다. 빈네오름 둘레에 골프장이 건설되어 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갇힌 빈네오름은 비녀를 꽂은 여인의 방문을 잠근 격이다. 독수공방에 지친 여인의 한이 가시덤불로 변하여 오름을 덮었다. ..

눈오름(장전) - 동네 오름이 더 힘들다.

[제주오름 264]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오름이라는 눈오름장정리 동네의 자그만 눈오름이 사람 잡는다.삼복더위에 칡덩굴과 가시덩굴이 앞길을 막는다.  삼복더위의 오름 투어는 힘든 고행이다.동네에 뒷동산 같은 오름 오르기가 더욱 힘들다.현실의 아일러니가 아닐 수 없다. 동네의 작은 오름은 대부분 농경지로 개발되었다.사유재산이므로 경계를 높이고 돌담을 쌓는다.나머지 부분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으니 밀림이 된다. 장전리의 눈오름도 해송 몇 그루가 보이는 것이 다다.대부분이 농경지로 개발되었고 오름 정상 부분만 남아 오름임을 보여준다. 길은 없고 칡덩굴과 가시덩굴이 엉겨 접근을 마다한다.지도에 그려진 등고선을 보면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른다.그 과정은 땀과 가시의 싸움이다. 삼복더위 막탐사 땀방울이 뚝뚝  떨..

널개오름(널개오름) - 풀과 덩굴식물을 헤치는 한여름의 막탐사

[제주오름 243]  한경면 판포리 들판에 외롭게 있는 판포오름초입의 길은 없어지고 풀들의 세상이다.막탐사로 뚫으면서 땀을 무수히 흘렸다.  한여름의 오름투어는 만만치 않다.하지만 제주살이의 종점이 코앞이다.하루는 동부권, 하루는 서부권으로 삼복더위와 싸운다. 한경면 판포리의 들판에 93m 높이의 오름이 덩그러니 놓여있다.분화구의 모습이 판포리를 등지고 누워있는 소처럼 생겼다.죽은 사람도 편히 누워있게 하는 명당자리인지 묘들이 분화구 쪽으로 몰려있다. 초입에 등산로가 있는 듯 하다가 사라지고한여름의 풀과 덩굴식물들이 제 세상 만난듯 오름을 덮었다.아직 묘지들도 벌초를 하지 않아 풀이 넘쳐났다. 풀을 헤치고 덩굴식물을 뚫고 나가야 하는 막탐사삼복더위와 전투를 벌이듯 땀이 흘려 옷을 적신다.다행인 것은 멀리..

[제주오름 172] 갯거리오름 - 가시덤불을 뚫고 오르니 억새 능선의 풍경이 좋다.

야생화가 드문 시절, 오미크론까지 기승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작은 오름투어에 집중한다. 작은 오름들을 오르는 동안 산행객은 한 명도 만나지 않았다. 갯거리오름은 올해 처음 오른 한림의 밝은오름 옆에 있다. 밝은오름으로 달리는데 먼저 보였던 오름이다. 갯거리오름과 선소오름을 연계산행하려 등산로가 없는 동쪽으로 올랐다. 낮은 오름의 원시림은 대개 가시덤불이 뒤엉겨 있다. 갯거리오름의 무성한 숲을 막탐사로 뚫고 오르니 딴세상이 펼쳐졌다. 평원의 억새와 아름다운 풍경, 맑은 날씨에 구름까지 화답한다. 고생한 보람에 겨울 열매의 흥분도 덧씌워진다. 여우콩, 사위질빵, 배풍등, 새팥, 노박덩굴의 열매들을 풍경으로 잡았다. 먼 곳에 주차하고 오름에 다가서는 동안 본 풍경도 압권이었다. (20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