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오름 2

방일봉 - 오름은 아픈데도 방긋 웃고, 방랑자의 마음은 아우성이다.

[제주오름 323]   도시의 오름은 텃밭이다.먹을거리도 꽃을 피웠다.텃밭 뒤 숲은 밀림이다. 방긋 웃는 이름의 방일봉, 방일이오름해맞이를 했다는 제주시내 노형동의 언덕동쪽은 도로로 잘리고 서쪽은 텃밭이다. 대머리가 된 정수리에 머리털이 조금 나듯나무 몇 그루가 서서 오름이라는 것을 알린다.머리털 많았던 젊은 시절의 오름 모습을 어떻게 그릴까? 비 내리는 추석날, 배두리오름을 거쳐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두 번째 오름을 쳐다본다.낭만의 제주가 아닌 삶의 투쟁 같은 제주의 시간이다. 오름의 입구는 양탄자를 깐 환영의 길인가?텃밭의 채소들이 꽃을 피웠다.가지꽃, 고추꽃, 부추꽃... 꽃길 다음은 밀림이다.왜냐고 묻지 말고, 어떻게라는 방법을 찾는다.전정가위를 꺼내고, 스틱으로 지팡이를 삼는다. 밀림을 향해 ..

눈오름(장전) - 동네 오름이 더 힘들다.

[제주오름 264]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오름이라는 눈오름장정리 동네의 자그만 눈오름이 사람 잡는다.삼복더위에 칡덩굴과 가시덩굴이 앞길을 막는다.  삼복더위의 오름 투어는 힘든 고행이다.동네에 뒷동산 같은 오름 오르기가 더욱 힘들다.현실의 아일러니가 아닐 수 없다. 동네의 작은 오름은 대부분 농경지로 개발되었다.사유재산이므로 경계를 높이고 돌담을 쌓는다.나머지 부분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으니 밀림이 된다. 장전리의 눈오름도 해송 몇 그루가 보이는 것이 다다.대부분이 농경지로 개발되었고 오름 정상 부분만 남아 오름임을 보여준다. 길은 없고 칡덩굴과 가시덩굴이 엉겨 접근을 마다한다.지도에 그려진 등고선을 보면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른다.그 과정은 땀과 가시의 싸움이다. 삼복더위 막탐사 땀방울이 뚝뚝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