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탐사 11

[몽골 여행 3] 초원길의 아름다움 -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 가는 길

핸드폰에 걸렸던 족쇄를 풀면서 몽골의 풍경을 마음껏 담았다. 밤에는 은하수를 보고, 낮에는 초원길을 달리며 꽃을 보았다.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 가는 길은 몽골의 초원길 축소판이다. 핸드폰의 잠김을 3일 만에 풀자 마음이 한껏 달아올랐다. 저녁의 기쁨을 안고 한밤중 은하수를 찍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초원길을 달리며 풍경을 마음껏 담았다.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로 달리는 초원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먼지가 펄펄 날리는 초원길은 차 안에서도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다. 생동감 있게 뻗힌 자동차 바퀴 자국들은 몽골인들의 실핏줄 같았다. 꽃이 많은 곳에서 내려 꽃탐사도 하고 시원한 냇물 가에서 직접 만든 점식을 먹고 주변의 식생을 돌아보는 시간은 몽골 여행의 특권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풍경 사진 1장으로도 ..

[영실, 어리목 탐사] 야생화 하늘 버전 - 오늘만 같아라

한라산 꽃탐사는 언제나 선물을 준다.오늘은 더욱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준다.꽃을 하늘에 그리며 트레킹하는 맛이 최고다.   이번 정모는 영실로 올라 어리목 중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이다.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 날, 힘들지 않은 설레임을 선물한다.꽃객도, 야생화들도 한컷 기분을 낸다. 이쁜 꽃들아!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볼 수 있니?꽃객님! 힘들지만 저를 하늘에 올려주세요.그러마 그러마, 하늘이 멋부리는 날, 우리도 멋부려 보자꾸나 산철쭉을 풍경으로 담으며 영실 코스를 오른다.꽃객도 관광객도 탄성을 지르는 풍경이다.핸드폰을 지켜드는 모습이 여기 보인다.  설앵초, 흰그늘용담, 바위미나리아재비, 나도제비란흰제비꽃, 흰털제비꽃, 금강애기나리 섬매발톱나무, 산개벚지나무, 큰처녀고사리 꽃이름을 부르며 무릎을..

[어리목 코스] 나도제비란을 찾아서 - 한라산 야생화 풍경을 만끽하다

나도제비란을 찾아서 어리목 코스를 올랐다.맑은 날씨에 한라산 야생화들이 반겨준다.하늘 버전을 촬영하며 풍경을 만끽했다.   나도제비란을 찾아 친한 꽃객과 함께 어리목 코스를 올랐다.수년전 아내와 함께 영실로 올라 어리목으로 내려온 적은 있어도어리목으로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나도제비란을 조우했다.소백산의 나도제비란에 비해서 키도 작고 꽃색도 연하다.하지만 나도제비란을 하늘버전으로 보니 색다르다. 나도제비란은 오늘의 주인공이다.영실로 올라 어리목 코스의 이 곳까지 온 꽃객 두 분이 있었다. 나도제비란이 인연을 놓아준 반가운 조우였다.  어리목 코스 탐사 중 가장 많이 본 것은 설앵초이다.곳곳에 눈에 띄는 설앵초를 하늘버전, 물버전으로 담았다.나도제비란을 제치고 설앵초가 주인공이 된 착각도..

꽃과 재활 사이 - 두 마리 토끼를 쫒는 바쁘디 바쁜 제주살이

[낙상사고 투병기 294]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꽃과 재활 사이에서 정말 바쁘고 바쁜 하루였다.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약속한 꽃탐사 아침에 출발한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허둥지둥 야쿠르트도 먹지 못하고 설거지도 하지 못하고 면도도 하지 못한채 당오름, 서귀포휴양림, 까끄레기오름, 표선, 고살리까지 제주 이곳 저곳을 함께 다니며 하루종일 꽃을 찍었다. 그러나 09:00부터 17:00까지 걸은 걸음수는 2,200보에 불과했다. 늦은 오후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2바뀌 돌아 9,900보를 채웠다. 19:00에 집에 와서 저녁을 하면서 아침에 못했던 설겆이를 하고 저녁을 먹고는 또 설겆이도 못하고 헬스장으로 달렸다. 20:00부터 21:30까지 서귀포츠클럽에서 다리 운동을 했다. 22:00 넘어서야 집에 오는..

뚜껑별꽃 - 무릎이 구부려지지 않아 누워 반영을 찍었다.

[낙상사고 투병기 279] 섬바위 위를 걸으며 뚜껑별꽃을 찾는다. 반영은 아예 누웠다. 다리를 다치고 나서는 팀 탐사는 갈 수 없다. 그러고 보니 1년 이상 보지 못한 꽃객들이다. 전화가 와서 서귀포 탐사 시에 얼굴을 반갑게 보았다. 함께 새연교를 건너 새섬 둘레길을 걸었다. 넓은 섬바위 위로 조심조심 딛이며 해변 가까이 가서 뚜껑별꽃을 찾았다. 풍성히 꽃대를 올린 뚜껑별꽃이 보인다. 쭈그려 앉지 못해서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꽃을 찍었다. 그때 반영을 찍는다는 소리가 들렸다. 뚜껑별꽃도 반영을 찍을 수 있구나 자리를 옮겨 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몸을 쭈그려 앉아 반영을 찍고 있었다. 나는 아예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누웠다. 그래야 겨우 반영을 찍을 수 있다. 엉덩이가 젖어 축축해도 뚜껑별꽃의 반영이잖아..

북돌아진 계곡 - 1년만에 디카를 잡고 꽃길과 재활길

[낙상사고 투병기 272] 낙상사고 후 처음으로 디카를 갖고 단체 꽃탐사팀에 참여했다. 거친 꽃길을 가는 것도 발목에 좋은 걷기운동이다. 제주의 계곡은 물이 없는 건천이 대부분이다. 제멋대로 놓여진 바위 덩어리가 계곡이 널려있다. 그 사이 사이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편한 길에서 재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거친 길을 가며 발목의 균형 감각도 키워야 한다. 또한 무릎의 충격 흡수도 적응시켜야 한다. 그래서 참여한 건천 계곡의 꽃탐사였다. 스틱을 짚고 길 아닌 바위 사이를 아주 천천히 걸었다. 그런대로 갈 만한 계곡길이다. 계곡의 거친 돌바닥에는 세복수초가 지천이다. 새끼노루귀, 중의무릇도 간간히 보인다. 특히 중의무릇은 2년만의 해후이다. 꽃객들과 얘기하며 찾는 꽃탐사가 웃음을 준다. ..

[제주꽃탐사] 비바람 속의 영실 손바닥난초 탐사 - 얼굴, 안경, 옷, 신발, 배낭이 빗물에 범벅이 되었다.

1년전 몽블랑TMB 꽃탐사를 함께했던 친구들이 제주를 찾았다. 하루를 함께한 11시간 30분의 시간들이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어려웠던 순간들이 흐뭇한 추억으로 탐바꿈하는 시간의 커피맛이 참 좋다. 새벽 4시 영실을 찾아가는 길은 오리무중이라 저속으로 눈을 부릅떴다. 영실에 도착하니 05:10, 비가 내리고 차량은 우리 차량 2대 뿐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손바닥난초를 그리며 영실코스를 오른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오르는 숲길에 후라쉬의 불빛이 길을 밝힌다. 능선에 오르니 비바람이 거세 우산을 접었다. 강풍에 진눈깨비가 얼굴을 때리듯한 따가움이 몰아친다. 안경은 물방울이 범벅이 되어 보이지 않고 안경을 벗으면 코앞만 보이고 떨어진 곳은 희미하다. 바지는 젖어 허벅지에 달라붙고, 신발 속의 양발은 ..

[2018-07-22] 가야산 꽃탐사 - 하늘이 멋진 날, 백리향과 솔나리

밤 12시 죽전에서 미팅 해인사에서 03:05 출발 후라쉬를 켜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쉰다. 일출 시간은 바쁜데 숨이 차다. 100m만 올라가면 되는데... 다리의 뻐근함을 참는다. 순간 건너편 바위가 붉게 빛난다. 아~ 해가 떴구나! ㅠㅠ 급히 상왕봉에 오르니 눈부시다. 이렇..

[2018.05.14~05.16] 제주 꽃탐사 - 탈도 많고 사연 많았던 유쾌한 시간들

울릉도에 이어 제주로 날았다. 가는 길의 우여곡절을 딛고 제주의 꽃들을 3일동안 실컷 보았다. 날씨의 영향이 컸다. 가파도 배편은 안개로 취소되었고 바람 바람은 요동을 쳤고 숲속은 어두어 후라쉬도 켰다. 그럼에도 웃음과 재미가 있다. 꽃들은 앞다투어 제멋을 뽐내고 맛난 음식은 ..

[2017-08-27] 구룡령 꽃탐사 - 꽃도 날씨도 컨디션 난조까지

전날의 산행에 이은 꽃탐사 초장부터 막힌다. 진동호는 입장불가이고 그 아래 습지는 꽝이다. 대타 구룡령도 별볼일 없고 노루궁뎅이버섯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늦은 오후 물건너 분홍장구채로 면목을 세웠다. 구룡령에선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다. 밀리는 고속도로 언제나 벗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