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딸기 6

[낙상사고 투병기 9] 다리 경비골 골절 수술 - 헐! 아! 앵! 샷!

"헐!" "아!" 안타까운 대화들이 들리고 씨암(C-arm)에 나타난 내 정강이뼈 "앵!" 나사 박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수병원에서의 이튿날 전날 저녁 10시부터 금식하고 물 한모금 조차 먹지 못했다. 수술실을 향하는 이동침대에서 하루의 일정과 앞날을 떠올린다. 수술실 문이 닫히고 수술대 위에 뉘여졌다. 웹소설 닥터 최태수를 보았기에 수술실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 저것이 씨암(C-arm)이구나~ 척추마취를 위해 새우등 자세를 취하고 몇번을 찌르는데 짜증이 났다. 그제서야 간호사가 시범을 보이고, 올바른 새우등 자세가 나왔다. 진작 이렇게 시범을 보였으면 쉽게 마취 주사를 놓았을텐데 ㅠㅠ 웅크린 새우등 뒤에 드디어 제대로 된 마취 주사가 찔러졌다. 왼쪽 다리는 높이 올렸는데 감각이 없어졌다. 차단막..

[제주오름 180] 새끼오름 - 아빠(따라비오름)의 막내 자식(새끼오름)

아빠(따라비오름)와 좀 떨어진 곳에 막내(새끼오름)가 있다. 따라비오름은 정상이 억새 능선인데, 새끼오름은 온통 삼나무 숲이라 전망도 없다. 아빠는 머리가 벗겨졌는데 막내는 검은 머리가 덥수룩한 모습을 상상한다. 아빠, 엄마, 장자와 막내 4개 오름이 서귀포시 표선면에 모여있다. 그런데 엄마(모지오름), 맏아들(장자오름), 막내(새끼오름)는 성읍리에 있고 아빠(따라비오름)만 혼자 가시리에 위치한다. 가족과 떨어져 이웃 동네로 돈벌러 간 아빠를 떠올려본다. 힘든 일에 머리가 빠지고 늙어가는 모습의 설음을 보는 듯하다. 부계사회가 모계사회로 변화하는 현실도 생각하면서 새끼오름을 올랐다. (2022-01-18) 새끼오름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3196의1번지 규모 / 표고 301m 비고..

[제주야생화 298] 겨울딸기 - 서귀포에 첫눈, 1순위로 찾았다

서귀포에 첫눈에 내렸다. 1순위로 겨울딸기를 찾아갔다. 제주살이 3년차에 드디어 설경을 본다. 얼마나 기다렸던 설경이던가? 온 몸이 얼고 손이 곱아도 겨울딸기에 빠졌다. 눈이 준 환희, 야생화의 인내와 아름다움이다. 눈속에서 시끔달콤을 맛보며 지난 여름의 꽃을 생각한다. 개미가 바글바글했던 그 꽃으로~ 겨울딸기 학명 Rubus buergeri Miq. 분류 장미과(Rosaceae) 산딸기속(Rubus) 열매가 가을에서부터 겨울에 익기 때문에 겨울딸기라 한다. 숲 속에서 자라는 만경목이다. 내한성이 약하여 내륙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나 해안지방에서는 잘 견딘다. 한국(제주도), 중국, 일본, 대만에 분포한다.

[제주야생화 모듬 3] 설중화 - 세복수초, 새끼노루귀, 흰괭이눈, 제주고사리삼

서귀포에서 남조로를 거쳐 동부로 가니 날은 잔뜩 흐리고 싸라기눈이 펑펑 휘날리는 완전 딴세상이다. 교래사거리에서 절물로 올라가는 길은 눈길이 무척 미끄러웠다. 세복수초는 눈속에 파묻혀 눈을 맞고 있다. 새끼노루귀는 눈속에서 간신히 찾았다. 동백동산의 제주고사리삼은 눈이 ..

[제주야생화 모듬 2] 야생화 설경 - 광대나물, 백량금, 자금우, 겨울딸기, 뱀톱, 천남성

서귀포에 눈이 내리면 달려가리라 겨울딸기 있는 곳으로~ 드디어 서귀포에 눈이 내렸다. 다급한 마음, 아침 밥도 거르며 달려갔다. 우선 양지쪽 광대나물 그러나 눈이 녹았다. 다음은 음지쪽 겨울딸기 자금우, 백량금 설경이 아름답다. 겨울딸기는 열매는 없어지고 열매꼭지만 남았다. 계..

[제주숲길 4] 선흘곶 동백동산 - 먼물깍습지 등의 아름다움과 4.3의 아픈 사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람사르습지, 세계 및 국가지질공원 선흘곶 동백동산이 지닌 타이틀이다. 또한 4.3 사건의 아픔이 곳곳에 배어있다. 먼저 4.3흔적인 목시굴물을 들린 후 동백동산 한바퀴 돌았다. 겨울숲임에도 상록수가 많아 즐거운 트레킹이었다. 주요 나무에 팻말을 붙여놓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