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379

[낙상사고 투병기 168] 폐렴주사 - 횡단보도 카운트 다운 5초 지각에 당황

목발 짚고 폐렴주사 맞으러 가는 길 횡단보도 건너는데 30초 카운트 다운 5초 지각에 다리 땡긴 당황감과 미안함 목발 짚고 걷기 연습 3달이 지났다. 그래서 자신감이 붙나 했으나 역시나였다. 급작스런 상황에 대처에 미흡했다. 폐렴주사를 맞으러 6차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30초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목발을 짚고 가는데 왜 이리 카운트 다운이 빠르게 느껴질까? 급한 마음에 걸음이 엉기고 더 늦어진다. 무릎의 통증이 격해지면서 목발도 휘청인다. 급기야 30초가 되고 빨간 불이 켜졌다. 그러나 3m나 남았다. 기다리는 차량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당황한 마음에 급히 목발을 짚는다. 꿈 속의 장면처럼 몸이 왜 이리 늦어지나 내 처지의 황당함과 기다리는 차량에 대한 미안함이 뒤엉긴다. 몇초 지각으로 확연히 느..

[낙상사고 투병기 167] 무당벌레 짝짓기 - 침대생활로 약해진 몸에 너의 힘을 받고싶다.

키버들을 찾다가 발견한 무당벌레 짝짓기 몸의 화려함이 변화무쌍한 무당벌레 익충이며, 귀염을 받은 곤충으로 정력왕이다. 무당벌레 짝짓기 (2022-09-09) 우시장천 산책길에서 목발 짚고 재활운동하면서 키버들 간판을 보고 키버들을 찾다가 버드나무 어린 것을 보고 잎을 자세히 보던 중 우연히 무당벌레 짝짓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무당벌레는 여러번 보았으나 짝짓기는 처음 본다. 무당벌레의 화려함 만큼이나 짝짓기도 현란하다. 잎 위에서 짝짓기하다가 줄기로 두 몸이 움직이면서도 짝짓기를 한다. 정말 대단한 무당벌레이다. 웹에서 찾아보니 무당벌레는 정력이 대단하다고 알려졌는데 짝짓기 한 번에 9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가이 정력왕이라 칭해도 되겠다. 낙상사고 수술과 오랜 침대생활로 약해진 체력으로 재활운동하기가 참 ..

[낙상사고 투병기 166] 망고와 까미, 그리고 만두 - 걷기 연습길의 냥이들

동네 산책길의 냥이들 주민들의 귀염둥이들 키우던 만두를 떠오르게 한다. 매일 걷기 연습하는 우시장천 산책길 누런색의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가 살고 있다. 동네 사람들의 귀염둥이이다. 목발 짚고 걷다 보면 냥이의 모습을 심심찮게 본다. 주민들은 망고와 까미란 이름을 붙이고 산책길에서 예뻐한다. 아파트 밴드에 망고가 어디있냐고 물으면 즉각 댓글이 달릴 정도이다. 주민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혹시 먹을 것을 주나 눈치를 보고 아이들이 귀엽다 쓰다듬으면 누워 간지럽다 한다. 산책길 바닥에 누워 걷는 사람들을 쳐다보기도 한다. 우리집에서 키우던 만두가 생각나는 산책길이다. 터키앙고라 종인 만두는 딸애가 아주 좋아했다. 유럽 가족여행할 때는 송파의 고양이호텔에 맡기기도 했다. 고양이호텔에서는 매일 동영상과 문자로 생활..

[낙상사고 투병기 165] 남당항 대하축제 - 목발 짚고 콧바람 쐬다

딸이 재활하는 아빠 콧바람 쐬잖다. 홍성 남당항에 가서 대하 맛을 보고 카페에 들려 재활의 피로를 풀었다. 목발 짚고 재활하는 어려움 이동의 제한이 약간이나마 풀렸으나 한담도서관과 우시장천 산책길이 전부이다. 삼복더위를 넘기며 가을이 와도 변하지 않은 재활의 길에 피곤을 넘어 짜증도 난다. 풍경 또한 몇달을 지나고 보니 밋밋해는 느낌이다. 딸이 하루 휴가를 내어 집에 왔다. 자동자 드라이브 겸 대하축제에 가잖다. 수원을 떠나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렸다. 홍성 남당항에 접어드는 시골길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가을의 풍성함을 알린다. 다리의 한탄을 너머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찐 대하의 맛이 상큼하게 느껴지고 자른 대하 머리를 버터로 튀긴 맛은 고소함이 일품이다. 식사 후 목발을 짚고 부두로 나와 남당항 풍경..

[낙상사고 투병기 164] 모자 분실 - 낙상사고 재활의 땀이 밴 모자

재활기간의 소중한 추억을 안겨준 우시장천 한 가지 흠이 모자 분실로 찾지 못했다. 제주도 가족 여행의 추억이 깃든 모자를 한담도서관에서 두 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걷기운동을 나서면 수술한 발이 굳어 걷기가 매우 불편하다. 그래서 도서관 옆의 벤치에서 쉬어가곤 했다. 벤치에 누워 수술한 발을 높이 올렸다 내렸다를 한다. 그런데 벤치 사이에 칸막이 쇠붙이가 있어 머리를 받치면 딱딱하다. 그래서 모자를 베개 삼아 받치며 쉬었다. 일어나 목발을 짚고 걷기운동을 계속했는데 유턴하여 거의 다 왔는데 머리가 허전한 걸 그 때 알았다. 모자를 벤치에 놓고 걷기운동을 나섰던 것이다. 아주 친절한 주민들을 늘 보았기에 징검다리를 건너 쉬던 벤치로 가면서도 그냥 거기 있겠지 했다. 그런데 벤치에도 주위에도 모자는 없었다. 아..

[낙상사고 투병기 163] tistory 아이콘 설정 - 소오대산 꽃길을 힘차게 걷던 열망

낙상사고로 힘든 재활기간 걷는다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땀을 흘린다. 소오대산 꽃길을 걷던 열망을 아이콘에 담았다. 낙상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재활 중 경비골 골절 재활기간이 보통 16주~22주란다. 그래서 최대 6개월(24주)이 지나면 걷을 수 있겠다 싶었다. 추석 후에는 제주에 내려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여름 내 땀을 흘리며 재활을 했다. 그러나 추석이 지나도 겨우 걸음마 정도 ㅠㅠ 그 와중에 집 앞의 도서관 공공 pc에서 투병생활 블로그를 올린다. 그런데 봄날의 당혹감과 불확성실, 불안 등으로 그 당시에는 여유가 없었다. 목발을 짚고 겨우 움직일 정도가 되어서야 블로그를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가물가물한 기억, 사진이 엉기고 pc이용시간의 제한, pc의 낮은 사양, 핸폰에서 pc로 사진 전송 잦은 에러..

[낙상사고 투병기 162] 욕조 턱 건너가기 시도 - 평범함은 위대함이다.

수술한 다리로 버티기 연습 힘을 주며 통증을 참으며 마침대 넘은 욕조 턱 목발을 짚고 걷기 연습 2km 차츰 수술한 발에 힘을 주면서 걷고 또 걷고 때론 속도도 내보면서 변화를 준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간들, 날들 9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늘은 또다른 시도를 했다. 화장실의 욕조 턱을 넘는 일이다. 욕도 턱에 걸터 앉은 것으로 시작한 집안에서의 투병 생활 그동안 욕조 턱을 손으로 잡고 넘었다. 손에 힘을 줄이면서 수술한 발에 힘을 실고 넘고 넘었다. 그 반복이 만든 또 다른 목표 손을 짚지 않고 넘기 위해 바짝 긴장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수술한 발로 버티며 다른 발로 욕조 턱을 넘어 욕조 안에 넣었다. 그리고 수술한 발이 욕조 턱을 넘는다. 아찔했지만 성공했다. 욕조 턱을 넘은 것이다. 휴, 또..

[낙상사고 투병기 161] 자동차 책임보험 가입 - 자배법에서 정한 의무보험

낙상사고 후 다리 골절 수술 운전을 할 수 없으니 최소한의 의무보험만 가입 낙상사고 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방치된 자동차 벌써 6개월 가까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자동차보험기간이 만료가 임박했다. 그런데 운전하지 못하고 방치된 차량에 종합보험을 들 필요가 없다. 자배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보험이 책임보험이다. 책임보험은 자동차 소유자라면 반드시 가입하여야 하는 의무보험이다. 아예 책임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으려면 자동차번호판을 떼어 시도지사에게 반납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다리 수술로 이동도 제한되는데 번호판을 반납하고 다시 반환받고 너무 번잡하다. 또한 수술한 4월에 번호판을 반납하였으면 만기까지 6개월 정도의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었으나 수술과 재활에 정신이 없어 거기까지는 미쳐 생각도 못했는데 2달 정도 후..

[낙상사고 투병기 160] 계단 내려가기 시도 - 업그레이드의 유혹

걸음마 중 가장 어려운 것은 계단 내려가기 수술한 왼발 앞꿈치에 힘을 주어야 한다. 아파트 현관 3계단 내려가기 시도 목발 없이 걷는 걸음을 시도했으니 이제 계단 내려가기도 해보야겠다. 아파트 입구 현관의 낮은 3개 계단이 목표다. 목발을 들고 잔뜩 긴장하면서 수술한 발부터 아래 계단에 내리고 재빨리 정상인 우측 발을 내렸다. 한 쪽으로 뒤뚱하는 느낌과 수술한 다리 쪽의 싸한 통증 혹시 수술한 다리가 무리일까? 아장아장 걷기도 했으니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애써 스스로 위안을 주었다. 잘 자게 되면 내일 또 해봐야지 이렇게 재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한 번 한 번 연습하게 되면 잘 내려가겠지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목발을 짚고 걷기운동을 간다. 왼발에 힘을 더 주고 연습을 충분히 한 후 목발 ..

[낙상사고 투병기 159] 한 발 후퇴 - 어제의 강행군, 오늘은 소프트

서귀포 응급실 데자뷰 재활의 눈으로 본 평범한 모습 찬란한 순간은 어디에 있지? 목발 없이 침대에서 거실 왕복 목발 들고 2km 아장아장 걷기 어제 이룩한 성과에 몸이 쉬잔다. 그래, 오늘 하루는 소프트하게 보내자. 목발을 짚고 2km 천천히 걷자. 다리를 위로하며 머리의 힐링을 찾는다. 징검다리 건너 양지 쪽에서 한 할머니가 앉아 다리를 맛사지하고 있고 그 앞 산책길에서 힘차게 걷는 줌마가 지나간다. 저 할머니 머리는 젊은 시절을 그렸으리라 나는 오전에 읽은 의학소설의 댓글을 떠올린다. "아이가 깨진 병에 발목을 베어 발목 절반 정도가 잘리는 부상을 입었는데 토요일이라 과장이 퇴근하고 없다며 이틀 후 월요일에 오라더군요. 멱살 잡을 뻔..." 한라산에서 구조되어 서귀포의료원에 금요일 저녁에 입원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