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13

[낙상사고 투병기 16] 드레싱 - 정형외과 수술 후 하루 한번 필수 코스

하루에 한번 붕대를 풀으면 다리가 숨을 쉰다. 정형외과는 뼈, 인대, 힘줄 수술이 주를 이룬다. 살갗을 갈라 수술하고 봉합하는 과정이다. 그러다보니 봉합한 부분의 소독은 필수이다. 경골 플레이트 고정 수술을 한 후 뼈가 움직이지 않도록 붕대솜과 붕대로 칭칭 감은 후 반깁스로 한 후 다시 붕대로 감는다. 그러니 피가 잘 통하지도 않고 부종도 쉽싸리 빠지지 않는다. 싸맨 부분에 염증을 방지하는 것이 드레싱(dressing)이다. 매일 한번씩 싸맨 붕대를 풀어 소독을 한다. 소독하는 시간은 다리가 숨을 쉬는 시간 병실의 하루의 기다려지는 시간 주취의의 설명을 들으면서 위안을 삼는다. (2022.04.04 ~ 2022.04.19 수병원 입원기간)

[낙상사고 투병기 15] 애기방울난초 - 2개의 방울 달린 애기가 되었다.

방울 달린 애기가 된 입원생활 뉘어주고, 씻겨주고, 입혀주고, 화장실 앉혀주고, 휠체어는 유모차 코로나 시대의 입원 생활 면회객도 올 수 없은 병실 오로지 아내와 함께였다. 얼굴은 꿰메고, 왼손, 왼발은 반깁스에 붕대 다리는 심장보다 높이고 수술 부위는 얼음 찜질 입원 2주 동안은 누워있는 침대생활 수술 후 며칠 간은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침대에 누운 아기일 따름이다. 숟갈질 외에는 혼자 하는 것이 없다. 병원용 소변기를 대주는 것 일회용 거품종이로 몸을 닦는 것 병원 가운을 입혀주는 것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 화장실 앉는 것 모든 것이 아내의 보조를 받아야 한다. 애기방울난초는 엄청 희귀한 난초이다. 땅 속에 있는 알줄기가 2개 있다. 낙상사고로 갑자기 애기가 된 사내 ㅠㅠ (2022.04-04..

[낙상사고 투병기 14] 애기똥풀 - 변비로 고생하다 11일만에 휴~

낙상사고, 계곡탈출, 제주탈출, 수술, 입원 등 연속된 스트레스에 생리 기능도 길을 잃었다. 약까지 먹으면서, 11일째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었다. 집을 떠나면 생리기능을 잃어왔다. 그런데 이번의 낙상사고는 충격적이었다. 그 스트레스가 몸의 경직을 불러왔다. 서귀포의료원에서는 소변검사도 못했다. 제주에서 수원으로, 2번의 수술, 머리, 팔, 다리에 붕대와 깁스 수술 병원의 열악한 화장실 등 스트레스가 도를 넘는다. 1주일이 지나자 걱정이 되었다. 변비약을 처방해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 의사, 간호사가 변을 보았느냐 물어보는데 창피할 뿐이다. 신호가 와서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 변기에 앉기까지 너무 힘든 절차를 거쳐야 하니 그 사이 또 신호가 없어진다. 하물며, 헛탕치고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여자 환자가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