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살이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을 보고, 미친다 미쳐! 미친개에게 물렸다

풀잎피리 2026. 2. 1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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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미치광이버섯을 보고 미친개에게 물렸다
미친다 미쳐, 112신고, 119 호송, 파상풍 주사
 

갈황색미치광이버섯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의 말라비틀어진 모습을 본 후
이튿날 저녁에 비가 내렸다.
말라버린 버섯이 비를 맞고 싱그러운 모습으로 변했겠지
 
그다음 날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을 보러 다시 함안으로 달렸다.
먼저 오전의 햇빛 속에서 단풍고사리삼의 단풍버전을 즐긴 후
오후가 되어서야 갈황색미광이버섯을 보러 함주공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은 이틀전 본 모습 그대로였다.
간밤의 비도 버섯의 생명력을 되돌려주지는 못했다.
또다시 찌그러진 모습을 본 꽃객의 마음은 시무룩하다.
 
천천히 산책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했다.
앞에서 줄을 맨 애완견을 앞세우고 산책하는 사람이 걸어오고 있다.
그 옆을 지나치는 순간 애완견이 갑자기 달려들며 내 다리를 물었다.
 
순식간 벌어진 돌발사건에 나도 개주인도 깜짝 놀랐다.
피할 사이도 없이 전혀 예상하지않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바지를 올려 물린 자국을 보니 피가 흐르고 찢어졌다.
 
미친다 미쳐! 헛웃음이 나온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을 보고 나오다가 미친개에 물린 꼴이다.
낙상사고에 놀랐던 가슴이 펄쩍 뛴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Gymnopilus junonius)은 
웃음독버섯, 북한에서는 웃음버섯이다.
버섯을 섭취 후 수십분내에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즐겁거나 불안한 상태, 갑작스런 웃음, 시각장애, 빈맥, 고혈압,
반사황진, 정신불안, 인지장애, 실조, 착란, 공격적인 행동 등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은 4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애완견은 광견병 주사를 맞았다고 했으나
낙상사고로 재활 중이라 놀란 가슴은 진정되지 않는다. 
급히 112 신고하고, 119 차량에 후송되어 인근 병원으로 갔다.
 
접수를 하고 파상풍주사와 염증주사를 맞고 약을 한 보따리 받았다.
제기랄, 살다 살다 낙상사고를 당하더니 이젠 개에 물렸다.
그것도 줄을 맨 애완견에 말이다.
 
그런데 줄을 맨 애완견이 왜 달려들었을까?
만약 내가 개라면 주인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면 어떻게 행동할까?
분명 주인의 잘못으로 미친개가 되었을 것이다.
 
의사 선생님은 광견병 주사를 맞은 애완견이라 별 이상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고
개주인과는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112의 번호도 받았지만
제발 휴유증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통영으로 달리는 차속에 맴돌았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2025-11-21)
 

단풍고사리삼

 
 

생이가래

 
 

갈황색미치광이버섯

 
 

함주공원에서 본 시들

 
 

함안 아라한국병원

 

투약 내용

 

 
ps. 다행히 별 탈 없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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