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칡 - 갈등(葛藤)이란 말의 첫 자를 선점한 칡, 흰꽃도 핀다.

풀잎피리 2025. 5. 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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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야생화 396]


갈등(葛藤)이란 말의 첫 자를 선점한 칡
양약을 멀리하라고 감기에도 갈근탕(葛根湯)을 마신 나
칡뿌리의 추억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칡 풍경

 

칡 덩굴은 오른 쪽으로 감고 올라간다.


인간 세상에는 갈등(葛藤)이란 말이 존재한다.
갈등은 칡(葛)과 등나무(藤)를 뜻한다.
칡덩굴은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가고,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겨 올라간다.
 
어쩌다가 한 곳에서 칡과 등나무가 함께 자라게 되면
올라가는 방향이 서로 달라 엉기게 되는 것이
사람 사이의 갈등(葛藤)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야생의 등나무 / 나무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요즘 등나무 꽃이 한창이다.
밀양의 높은 산에서 흰색과 분홍색이 어울린 꽃을

흐드러지게 피운 등나무 아래에서 황홀했던 시간이 있었다.


우칡좌등(右葛左藤)이란 말을 기억하면

칡과 등나무가 감고 올라가는 방향을 바로 알 수 있다.

갈등(葛藤)이란 말의 첫 자를 선점한 칡은 어린 시절 좋은 간식이었다.

 

칡의 뿌리를 씹으며 달콤함을 맛봤고

칡물이 들어 검게 변한 입으로 흡족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나의 체질상 자연을 가까이해야 건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10년간 약을 끊은 적도 있었고

감기약 대신 갈근탕(葛根湯)을 처방하여 마시기도 했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다.

 

칡 꽃에는 에스트로젠 함량이 석류보다 630배나 함유되어

갱년기 장애를 치유하는 등

여러 성분으로 건강에 유익하다고 한다.

 

제주에는 습기가 많아 모든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지만

특히, 칡덩굴은 산과 들, 담장, 길가를 점령하듯 자라고 있다.

현재 미국 동남부에는 토양유실방지용으로

일본에서 도입된 일본 칡의 생태 점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칡꽃은 붉은 바탕에 노란 무늬가 가운데 박혔다.

제주에서 본 흰꽃에도 노란 무늬가 박혀 있었다.

인간 세상의 갈등이 조금이라도 완화되기를 희망한다.

 

칡의 왕성한 생명력

 

칡 잎 / 어긋나며, 잎자루가 길고, 세 장의 작은잎이 나온다.
칡꽃

 

흰 칡꽃

 

꽃과 열매

 

 

칡 풋열매

 

칡 열매

 

칡 씨앗

 

국명 / 칡

학명 / Pueraria lobata

과속명 / 콩과(Leguminosae) 칡속(Pueraria)

 

칡은 다년생 식물로서

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대부분의 줄기가 살아남는다.

줄기는 매년 굵어져서 굵은 줄기를 이루기 때문에 나무로 분류된다.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라는데 적당한 습기와 땅속이 깊은 곳에서 잘 자라며

줄기의 길이는 20m 이상 뻗쳐있다.

추위에도 강하지만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꽃은 8월에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로 많은 수가 달린다.

열매는 협과이며, 굵은 털이 있고 9∼10월에 익는다.

칡은 오래전부터 구황작물로 식용되었고 자양강장제 등 건강식품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갈근(葛根)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발한·해열 등의 효과가 있다.

뿌리의 녹말은 갈분(葛粉)이라 하며 녹두가루와 섞어서 갈분국수를 만들어 식용하였고,

줄기의 껍질은 갈포(葛布)의 원료로 쓰였다.

최근에는 칡의 용도가 한정되는 경향이며 뿌리를 삶은 물은 칡차로만 이용한다.

(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두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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