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에서 본 일출은 어렵게 잡은 추자올레의 위안이었다.
상추자도의 나바론 절벽길을 걷지 않았다면 후회막급이었을 것이다.
모진이 해변에서의 힐링은 1박 2일의 휘날레였다.
앗, 일출 시간이 지났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놀라 밖으로 뛰어나갔다.
태양은 벌써 높이 올라 추자도의 2일차를 알려준다.
2일 차의 백미는 나바론 절벽길이다.
대부분 그리고 아내도 평탄한 일반길로 가고
나 홀로 험한 길, 나바론 절벽길을 찾는다.
이정표도 제대로 없어 가까운 쪽의 길을 갔다.
능선에 올라서야 질러온 걸 알았다.
능선을 내려가 절벽 구간 처음부터 올라갔다.
배나 힘들어도 알바하길 잘했다.
나바론 절벽길 이름 한번 잘 지었다.
절벽 난간 등산로와 밧줄이 아슬아슬한 스릴이다.
나바론 영화에서 그레고리 펙의 명연기를 떠올리며
나바론 등산로의 밧줄을 타고 오른다.
아내가 기다리고 있어 쉴 틈도 없다.
헉! 헉! 숨소리가 절벽에 메아리친다.
그래도 좋다. 이 풍경을 보게 되다니
하지만, 눈을 부라려도 남구철초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아내와 합류하여 하추자도로 향한다.
쉽게 왔던 18-2코스도 18-1코스는 하추도를 위로 넓게 돈다.
돈대산 정상, 예초포구, 신대산 전망대, 황경환의 묘를 거쳤다.
힘들게 걸어 모진이해변에 닿았다.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담그며 1박 2일의 피로를 풀었다.
추자올레의 추억은 특별한 이벤트의 시간이었다.
(2024-09-28)
18-2코스(상추자 올레) 안내
사람이 사는 네 개의 섬과 아무도 살지 않는 서른 여덟 개의 섬이 모여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첩첩산중, 겹겹이 보이는 섬의 봉우리들은 섬이 아니라
깊은 산중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묘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산봉우리들 아래 끝없이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추자도는 발길을 이어갈 때마다, 눈길을 달리할 때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새로운 풍광을 쏟아낸다.
상추자와 하추자의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 이어가는 길은
추자도의 숨은 풍광을 모두 들춰내 보여준다.
(출처 / 제주올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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