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319]
사서 하는 고생을 왜 하는가?
피눈물처럼 흐르는 땀은 어쩌려고?
그냥! 하고 싶어서 올랐더니 그러네!
빼도 박도 못하는 말이 있다.
산행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사서 하는 경우라면?
오름 투어도 이런 경우가 있네
나 역시 반문할 일을 내가 만들었다.
지나고 나서야 말하는데 그때는 정말이지 지옥이었다.
오름 투어는 경력이 붙어야 한다.
알오름은 본오름에서 재폭발하여 생긴 오름이다.
그런데 그 형태가 미미해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정물알오름 역시 나의 시선에서 비켜있었다.
그런데 오름지도에 동그라미를 그리다 보니
빠진 것에 알오름들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두 개의 알오름을 마무리 짓는 날이다.
우선 정물알오름 정보를 취합하니 쉽게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밋밋해서 옆의 정물오름을 한번 더 오르고 싶었다.
그런데 정코스를 가면 쉬울 뗀데 굳이 직접 뚫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
어느 정도 오를 때는 좋았는데 숲에 갇혔다.
이리 헤쳐도 막히고 저리 헤쳐도 막힌다.
개고생에 땀범벅을 하고 옷이 가시에 걸리고
전정가위를 잡은 손장갑이 헝클어졌다.
그런 악전고투 끝에 등산로에 닿았다.
주차장에 와서 옷을 벗어 땀을 짜니
물에 담갔던 옷을 짜듯 땀물이 나왔다.
내 몰골이 나도 놀랄 정도의 표정이다.
오름 투어, 나만의 스토리
동그라미 한 개의 의미가 이렇게나 크다.
지금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젊은 시간인 것이다.
(2024-09-16)
정물알오름
위치 /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105-1번지
규모 / 표고 355.5m, 비고 41m, 둘레 860m 형태 원추형
오름 투어 / 2024-09-16
오름 평가 / 비추천 (길 없고 풍경 없음)
낮지만 봉긋하게 솟아오른 독립형 화산체이며
전 사면에 걸쳐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었다.
정물오름이 두 팔을 벌려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는 형상이라
알오름으로서의 입지가 더 잘 나타나고 있다.
오름으로서의 형태와 화구 등이 인정되어
정물오름과는 별개의 독립형 화산체로 구분하였으며,
정물오름 화구에서 흘러나온 암설류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오름의 서쪽 자락에 정물샘이라 부르는 물통이 있어
정물오름이라고 부르는 화산체가 있으며
이에 딸려 있는 작은 오름이라 알오름이라고 했고
한자로 정수악난봉(井水岳卵峰)으로 표기하고 있다.
(출처 / 제주환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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