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오름

정물알오름 - 알오름은 쉽게 올랐는데 정물오름 막탐사 도전해서 개고생

풀잎피리 2025. 1. 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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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 319]   

사서 하는 고생을 왜 하는가?
피눈물처럼 흐르는 땀은 어쩌려고?
그냥! 하고 싶어서 올랐더니 그러네!
 

폭풍 속의 새 / 이기선 시조집

 
 
빼도 박도 못하는 말이 있다.
산행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사서 하는 경우라면?
 
오름 투어도 이런 경우가 있네
나 역시 반문할 일을 내가 만들었다.
지나고 나서야 말하는데 그때는 정말이지 지옥이었다.
 
오름 투어는 경력이 붙어야 한다.
알오름은 본오름에서 재폭발하여 생긴 오름이다.
그런데 그 형태가 미미해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정물알오름 역시 나의 시선에서 비켜있었다.
그런데 오름지도에 동그라미를 그리다 보니
빠진 것에 알오름들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두 개의 알오름을 마무리 짓는 날이다.
우선 정물알오름 정보를 취합하니 쉽게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밋밋해서 옆의 정물오름을 한번 더 오르고 싶었다.
 
그런데 정코스를 가면 쉬울 뗀데 굳이 직접 뚫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
어느 정도 오를 때는 좋았는데 숲에 갇혔다.
이리 헤쳐도 막히고 저리 헤쳐도 막힌다.
 
개고생에 땀범벅을 하고 옷이 가시에 걸리고
전정가위를 잡은 손장갑이 헝클어졌다.
그런 악전고투 끝에 등산로에 닿았다.
 
주차장에 와서 옷을 벗어 땀을 짜니
물에 담갔던 옷을 짜듯 땀물이 나왔다.
내 몰골이 나도 놀랄 정도의 표정이다.
 
오름 투어, 나만의 스토리
동그라미 한 개의 의미가 이렇게나 크다.
지금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젊은 시간인 것이다.
 
(2024-09-16)
 

정물알오름 트레킹 궤적도

 

정물오름과 정물알오름 전경
정물오름 입구(좌), 정물오름 주차장(우)
정물알오름 안내도 / 정물오름 주차장에서 우측(화살표)으로 들어서야 한다.
정물오름의 정물
정물알오름 가는 길(좌), 정물알오름 모습(우)
구지뽕나무(좌), 정물오름과 알오름 사이의 밀림
정물알오름 가는 길
돌동부
왕고들빼기
야생의 길
숲길을 뚫는다.
가시딸기
가시딸기 군락
정물알오름 정상
너무 쉽게 올라 되돌아가기 뭐해 앞으로 전진
묘지와 숲을 헤치고 간다.
도로로 나왔다.
정물오름(우), 정물알오름(좌) 전경 / 이 모습을 보니 뚫고 온 보람이 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정물오름 치고 올라가자.
공단풀
자식들이 효심이 묻어나는 탑비
길이 있다가 흐릿해져 없어졌다.
별고사리와 이질풀
숲을 헤치고 오른다.(좌), 이삭여뀌(우)
도너리오름
금오름
이 풍경까지가 천국
진퇴양난 개고생하다가 원위치
나뭇가지에 걸리고 긁히고 땀범범
천신만고 끝에 등산로에 닿아 하산
주차장 도착
땀을 짜니 흙이 젖었다.

 

정물알오름

위치 /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105-1번지 
규모 / 표고 355.5m, 비고 41m, 둘레 860m 형태 원추형

오름 투어 / 2024-09-16
오름 평가 / 비추천 
(길 없고 풍경 없음)

 

낮지만 봉긋하게 솟아오른 독립형 화산체이며

전 사면에 걸쳐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었다.

정물오름이 두 팔을 벌려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는 형상이라

알오름으로서의 입지가 더 잘 나타나고 있다.

 

오름으로서의 형태와 화구 등이 인정되어

정물오름과는 별개의 독립형 화산체로 구분하였으며,

정물오름 화구에서 흘러나온 암설류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오름의 서쪽 자락에 정물샘이라 부르는 물통이 있어

정물오름이라고 부르는 화산체가 있으며

이에 딸려 있는 작은 오름이라 알오름이라고 했고

한자로 정수악난봉(井水岳卵峰)으로 표기하고 있다.

 

(출처 / 제주환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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