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317, 318]
거친오름을 거쳐 체오름을 찾는다.
거친오름은 거치는 오름이 아니라 정말 거친 오름이다.
간절히 고대했고, 힘들게 찾은 체오름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올레길 19코스를 다녀온 바로 이튿날 오름을 찾는다.
몸에 두 개라도 빠듯한 일정에 몸도 긴장하는 듯하다.
오름 지도에서 빠진 오름을 제주살이 남은 일자를 비교해서 오른다.
그러니 하루 한 개로는 부족해 두세 개를 올라야 한다.
오늘도 3개로 목표로 송당으로 달렸다.
이번에는 안친오름에서 바라보았던 체오름을 오르는 것이 픽 피쳐다.
체오름은 개인소유 오름이므로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쉽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제주살이 기간이 촉박해서 어렵게라도 거친오름과 연계해야 한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두 오름을 오를 계획이다.
거친오름은 쉽게 생각했지만 정말로 거친 오름이었다.
힘들게 막탐사로 거친오름을 오르고
체오름 찾아가는 길은 멀고 먼 들판이다.
체오름은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야 제대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정상을 목표하는 오름 투어는 능선이 주목적이다.
능선 진입을 위해 멀리 돌아야 한다.
체오름만 생각했다면 쉽게 능선에 접근할 수 있는데
두 개 오름 연계는 정말 많이 걸어야 한다.
빠듯한 일정에 내가 세운 계획에 충실해야 하는 시점이다.
악전고투 끝에 체오름 입구에 닿았다.
올라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말굽형 분화구 능선은 측백나무가 촘촘히 심어져 있어 전망이 꽝이다.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는 능선길은 나뭇가지가 엉켜 걷기도 힘들다.
정말 기대하고 고대했던 풍경을 1도 못봤다.
워낙에 고대했던 오름에서 대실망을 한 격이다.
이어서 사근이오름도 도전했지만
생고생만 했던 시간이다.
재도전을 위해 충전을 해야 한다.
오름 투어 정말 지난한 시간이다.
풍경이 없어도 험난하다 해도 견뎌내야 하는 오름이다.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은 길, 내가 가는 길이다.
(2024-09-15)
거친오름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84-2번지, 덕천리 산1번지
규모 / 표고 355m, 비고 70m, 둘레 1777m 형태 원추형
오름 투어 / 2024-09-15
오름 평가 / 비추천 (길이 없고 전망 없음)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와 덕천리 들녘에
두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이뤄진 거친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두 오름의 모양새가 거칠게 보인다 해 거친오름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하지만 먼 옛날 제주목과 정의현을 오갈 때
이 오름의 기슭을 ‘거쳐서 간다’고 해서
거친오름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說)도 있다.
거친오름은 그리 높지 않은 복합형 오름이다.
거친오름을 가는 가장 무난한 길은 거슨세미오름 주차장을 경유하는 것이다.
2㎞ 넘게 좁은 길을 가다보면 왼쪽으로 그리 높지 않은 산체가 거친오름이다.
도로 옆에 오름 표지판 뒤편 끊긴 철조망 사이로
산체에 진입하면 삼나무 낙엽 위로 발자국 흔적과 함께
거친오름 정상으로 안내하는 나일론 끈이 곳곳에 달려 있다.
(출처 / 제주일보)
체오름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64-2번지, 덕천리 산2번지
규모 / 표고 382m, 비고 117m, 둘레 3036m 형태 발굽형
오름 투어 / 2024-09-15
오름 평가 / 능선길은 비추천 (길이 없고 전망 없음)
예로부터 체오름이라 불렀으며,
한자 차용 표기에 따라 기악(箕岳)으로 표기하였다.
민간에서는 체악(體岳)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체는 키[箕]에 대응하는 제주어이다.
곧 오름의 형세가 체와 닮았다는 데서 붙인 것이다.
체는 모양이 삼태기와 비슷하다는 데서 골체 오름이라고도 하였다.
체오름의 바로 동쪽에 밧돌오름과 안돌오름이 있고,
동남쪽에는 세미오름[거슨세미 오름]이 있다.
서남쪽에는 거친오름이 있다.
모양은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이다.
체오름 굼부리[분화구]는 북동쪽으로 벌어져 있는데,
이곳은 아방궁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사유지로 현재 무단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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