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43]
한경면 판포리 들판에 외롭게 있는 판포오름
초입의 길은 없어지고 풀들의 세상이다.
막탐사로 뚫으면서 땀을 무수히 흘렸다.
한여름의 오름투어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제주살이의 종점이 코앞이다.
하루는 동부권, 하루는 서부권으로 삼복더위와 싸운다.
한경면 판포리의 들판에 93m 높이의 오름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분화구의 모습이 판포리를 등지고 누워있는 소처럼 생겼다.
죽은 사람도 편히 누워있게 하는 명당자리인지 묘들이 분화구 쪽으로 몰려있다.
초입에 등산로가 있는 듯 하다가 사라지고
한여름의 풀과 덩굴식물들이 제 세상 만난듯 오름을 덮었다.
아직 묘지들도 벌초를 하지 않아 풀이 넘쳐났다.
풀을 헤치고 덩굴식물을 뚫고 나가야 하는 막탐사
삼복더위와 전투를 벌이듯 땀이 흘려 옷을 적신다.
다행인 것은 멀리 보이는 풍경이 시원함을 던져준다.
풀 속에서 간식도 없을 수 없다.
간신히 하산하니 뜨거운 차 안이다.
에어컨 빵빵 틀고 바닷가로 달렸다.
웬걸, 유명하지도 않은 판포리 해수욕장도 인산인해이다.
잘못 들어간 차가 빠져나오는데도 진땀이 난다.
판포리 바닷가 팔각정을 찾아 도시락을 먹는다.
코앞의 승용차로 피키니의 피서객이 들어간다.
누구는 해수욕을 하고 누구는 길 없는 오름의 막탐사를 한다.
이 여름은 정말 뜨거운 여름이다.
(2024-07-28)
판포오름(널개오름)
위치 /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934, 945번지
규모 / 표고 93.2m, 비고 58m, 둘레 1645m, 형태 말굽형
오름 투어 / 2024-07-28 (11:59~13:36)
오름 평가 / 비추천 (정상까지 희미한 길, 능선길 없음)
소가 누워있는 모양새의 오름
지명인 널개를 한자음으로 판포라고 하여 판포오름 또는 널개오름이라고 한다.
널개는 넓다는 뜻의 ‘너른’과 포구라는 뜻의 ‘개’가 합쳐져 생긴 말이다.
판포오름은 두 개의 산체로 나눠져 있는데,
주봉은 소가 누워있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어 고지오름이라고도 불리며,
부봉은 불오름이라 불린다.
동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로,
화구에는 농경지로 개간이 되었으며, 주로 마늘과 선인장을 재배한다.
또한 울창하게 우거진 해송과 삼나무, 그리고 아카시아 나무가, 남동쪽에는 묘들이 자리 잡고 있다.
널찍하고 평탄한 능선에는 목초지가 조성되어 있고,
안개가 살짝 드리운 저지오름을 관찰할 수 있다.
숲 방향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오순도순 모여있는 판포마을이 멀리서 보인다.
(출처 / 제주관광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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