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수수깡이 왜 그리 부럽나요 - 헬스장 샤워장의 알몸 바라기

풀잎피리 2024. 1. 2. 23:24
728x90

[낙상사고 투병기 340]  

 
발가벗은 공중 샤워장
내 몸의 날씬함이 부럽다고 늘 말한다.
수수깡이 왜 그리 부럽나요
 

저녁에 허리에 파스를 붙이다. (2023-11-27)


 
허리를 삐긋해도 밤이라 한의원에 갈 수 없다.
그래서 헬스장에 가서 벨트 맛자지를 하고
샤워장 거실에서 아픈 허리를 참으며 간신히 옷을 벗었다.
 
엉거주츰 살금살금 욕실로 걸어가서
더운 샤워물로 몸의 뻐근함을 삭이는 중이다.
서로의 몸을 흘끗 흘끗 쳐다본다.
 
내가 늘 듣는 소리는 몸매 좋다는 것이다.
아마 배 나온 사람은 배가 나오지 않은 나의 몸을 부러워할 것이다.
그러나 재활에 겹쳐 허리병까지 도졌는데 몸매 좋다라니
 
허리 아픈 사람을 그렇게도 좋나요?
모두들 잠자코 있는데 누군가 의원을 소개한단다.
샤워장에서 온갖 얘기가 다 쏟아진다.
 
특히 거시기와 배가 주 관심사항이다.
서로 반대사항을 좋아하니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키 작은 사람은 에너지 효율이 좋아 장수하는 편이다.
기둥의 힘은 벽에서 나오듯 어느 정도는 살과 근육이 있어야 한다.
날씬한 육체는 보기는 좋지만 비효율적이다.
 
살과 근육이 많으면 에너지가 부족하여도 몸에서 보충한다.
그러나 살과 근육이 적으면 입으로 보충해 주어야 한다.
홀쪽이인 나는 배고픔을 못참았고, 간식을 자주 먹어야 한다.
 
허리 복대는 말라깽이의 보조 살이다.
삐끗한 허리는 복대가 받쳐주어야 그나마 움직인다.
말라깽이의 슬픔이 밖의 눈보라처럼 휘날린다.
 
금방 타버리는 에너지
저축이 없는 육체
그런데도 살 찌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
 
왜 비만클리닉만 번성하는지
왜곡이 심한 사회
겉보기에만 급급한 사회이다.

그래도 알몸으로 있는 샤워장이나 목욕탕에서는
신분이나 경제력에 관계없이 평등하다.
그래서 웃고 떠드는 샤워장이 좋다.
 
샤워장을 나와 얘기하며 걷는데 접수처 아주머니를 만났다.
두분은 헬스장과 탁구장 다니시는데 어떻게 알게되었지요?
샤워장 동기입니다. ㅎㅎ
 
(2023-11-27)


허리 삐끗한 날의 걸음 데이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