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허리 삐끗 - 통증이 짜르르.... 몸이 굳었다

풀잎피리 2023. 12. 29. 23:48
728x90

 

[낙상사고 투병기 339]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달 달 무슨 달 재활길 안달복달
탈 탈 무슨 탈 무리해서 허리탈
 


 
고근산 가려고 주차한 후
등산화를 신으려고 트렁크 문을 여는데
허리에 통증이 짜르르하며  순간 몸이 굳었다.
 
한참 후에 간신히 허리를 펴고 
등산화를 꺼내 주차장 돌담에 발을 올려놓고  간신히 신었다.
움직이기 거북했지만 허리를 부여잡고 고근산로를 천천히 걸었다.
 
고근산 입구에서 좀 올라가면 계단이 시작된다.
계단을 아주 천천히 살금 살금 올랐다.
재활이 뭔지 쉴 수도 없는 신세를 한탄하면서
 
둥근 달이 뜨는 고근산 분화구 둘레길
달을 보고 걸음 떼고를 반복하면서
분화구를 돌고 돌았다.
 
떠오른 둥근 달을 보면서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노래를 떠올리고
안달복달하는 재활에 허리탈까지 난 자화상을 패러디한다.
 
군데 군데 세워놓은 보안등에 의해서 그림자가 생긴다.

그림자 또한 슬픈 표정이다. 

허리를 부여잡고 걷는 아이러니 재활
 
그렇게 분화구 8바퀴를 돌고
주차장으로 오니 2시간이 넘었다.
내가 생각해도 무리한 재활
 
절룩거리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만든
안달복달 재활길이 무리했던 것인가
허리까지 고장나니 엎진 데 덮친 격이다.
 
제주재활 1년 만에 최대의 난관
주차장까지 내려가면서 한탄하는 자화상이
슬픔, 허탈, 황당, 짜증 등으로 뒤범벅되고 있었다.
 
(2023-11-27)


달아 달아 밝는 달아

 

고근산 걷기운동


 

728x90